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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0] 이탈리아 포지타노 | 나란히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9. 18. 23:30반응형
0 9 . 0 9 . 0 5 . 토 | 이탈리아 포지타노 Italy Positano
이번 여행에서 고양이 만나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은 한국에 있는 우리 고양이 쿠키와 지니에 대한
그리움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또 그 그리움을 지워주기도 하는 묘한 존재들이다.
사진을 찍든 말든 상관없이 편하게 누운 자세를 유지하는 고양이들도 있고
먼저 다가와서 친근감을 표시하는 고양이들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은
일단 경계를 하기 마련이고 그 중에는 작은 움직임에도
흠칫하며 후다닥 도망을 가는 녀석들도 많다.
포지타노에서 만난 고양이 중 한마리는 우리를 신경쓰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지만,
차들이 다니는 이차선 도로가 그와 우리 사이에 놓여져 있기 때문인지
태연하게 자기 갈 길을 사뿐사뿐 걸어갔다.
방해하지 않으려, 좀 더 보고 싶어 길을 건너지 않은 채 계속 평행선을 유지했다.
길 양쪽에서 사람과 고양이가 나란히 걸어갔다.
하지만, 산책은 오래 가지 못했다.
녀석은 자기 몸통보다 훨씬 큰 창살을 여유있게 통과해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마치 자기 집인양 들어가서는 가지런히 앞다리를 모으고 살포시 앉았다.
끝까지 신경쓰지 않는 듯 하면서도 귀를 뒤로 돌려 스토커들의
동태를 살피는 모습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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