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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첫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5. 29. 00:52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문이 열리고 탑승교로 나서는 순간 밀려드는 이국의 향취. 후각과 시각에 더불어 뚜렷한 감각 영역을 알 수 없는 그 느낌은 입국수속을 위해 걸어가는 동안 더욱 짙어진다. 처음 오는 공항, 낯선 문자, 다른 외형의 사람들. 그리고 여권에 입국도장이 찍히면서 꿈이 아닌 현실임을 확인 받는다. 세계여행을 마친 후 2년 반이 넘게 지났으니 참 오랜만이다. 옛 경험과 섞이면서 여행의 반가움이 배가되었다. 공항철도에서 BTS로 갈아타면서 더불어 몸도 여행속으로 그리고 방콕속으로 섞여들었다. 미리 예약해 놓은 숙소에 짐을 풀고 3박4일을 보내게 될 작은 방의 이곳 저곳을 살폈다. 그리고 시간을 거스르며 이역만리 날아온 피곤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긴장을해소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시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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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로 방콕 가는 길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5. 13. 02:40
비행기를 떠올리면 여러가지가 연상된다.비행기 조종사, 승무원, 기내식, 이착륙, 야경, 구름바다 등등.그리고 또 빠트릴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마일리지다. 그간 느낄 수 없었던 마일리지 쌓는 쏠쏠한 재미를지난 세계여행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세계여행 때에는 원월드(oneworld)의 세계일주 항공권을 이용했고마일리지는 캐세이퍼시픽의 아시아마일즈로 모아 적립했다.원월드의 여러 항공사 중 우리나라에 취항하고 있고세계여행 후 집중하게 될 동남아여행에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캐세이퍼시픽항공은 최적의 선택이었다. 1년에 가까운 여행을 마친 후 마일리지는 4만이 조금 넘게 쌓였다.넉넉할 것 같았던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세계여행 후 첫번째 여행인 이번 태국 여행의 추진 원동력은어쩌면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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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숙박 포함 해외여행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5. 10. 01:36
오전 10시20분 출발 비행기.이른 아침에 도착한 공항에는 겨울로 접어드는 낮은 햇살이 깊숙하게 들어오고 있었다.포근한 느낌으로 수속 절차는 여유롭게 진행되었다.어젯밤, 바뀐 잠자리 탓에 잠을 설쳤지만 공항이란 곳은 그런 피곤쯤이야 쉽게 잊혀지게 했다. 그랬다. 어제 집에서 잔 것이 아니라 인천공항 앞 숙소에서 잤다.제주공항도 엄연한 국제공항이지만 주어진 조건과 그 조건 속 제약으로 결국 인천공항을 선택해야했다.그리고 당일날 첫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로는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그런 사람이 많은지, 아니 많을 수 밖에 없겠지.인천공항 앞에는 오피스텔을 숙소로 내어주는 곳들이 있었다.하룻밤 오만원.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숙소와 공항 간의 셔틀버스 운행.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사람들이 무엇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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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제주/전기차 2015. 5. 6. 01:54
서울에서 살던 시절, 그렇게 로또를 사대도 기껏 몇만원 쥐어주는 4등 당첨이 최고였다.제주도 시골에 박혀 살며 자연스레 로또와는 멀어졌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 쥐어졌다. 전기차 보급 사업에 당첨이 되었다.전기차 구입에 보조금 2천2백만원, 충전기 설치에 최대 6백만원 보조. 한 것이라고는 감나무 아래에 자리 펴고 누운 것 밖에 없는데잘 익은 감이 벌린 입에 쏙 하고 들어온 것 같다.기쁨보다는 얼떨떨한 기분이 앞서고 아직 감의 맛을 음미하기보다는 정말 감이 내 입에 들어온건가 하며 의구심을 붙들고 있다. 어쨌든, 어느새 5년차로 접어든 제주도에서의 삶,새롭기만 했던 많은 것들이 익숙해져버린 시점에 무언가 신선한 것이 가미되었고 더군다나 시대적 관심의 대상이니 하나하나 기록해 나가볼까 한다. 제주도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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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첫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5. 5. 01:32
345일간의 세계여행이 끝나갈 무렵 그런 생각이 가끔 들었다.이 긴 여행을 마친 후 언제 다시 국제선 비행기를 타게 될까?어느 나라 어느 도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될까?질리도록 다녔으니 한동안은 여행 생각이 안나지 않을까?오히려 여행의 맛을 알게 되어 금방 다시 떠나고 싶어질까?어쩌면 세계여행의 마무리는 새로운 여행에 대한 궁금과 기대로 지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저런 생각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지 2년 7개월만에 다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심사대에 섰다.그리고 심사관에게는 여권과 함께 홍콩행 비행기 탑승권을 건넸다.홍콩공항에서는 태국 방콕행 비행기를 찾아 환승구역을 통과할 것이다. 오랜만이지만 익숙하며 설레이지만 무덤덤한 발걸음.탑승구로 향하는 무빙워크의 움직임이 구름결 같다. 2 0 1 2 .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