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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운전면허증세계여행/준비 2009. 3. 20. 20:25
국제운전면허증을 처음 발급받았던 건 벌써 무려 13년전인 96년. 어학연수를 가면서 준비해 간 것인데, 그 땐 면허증만 있었지 말 그대로 장롱면허라 운전도 할 줄 몰랐었는데 저걸 왜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받아갔는지 기억은 나질 않고 그저 피식 웃음만 나온다. 결국 다이어리 제일 뒷면에 꽂힌 채 햇빛 한번 제대로 못보고 귀국한 후 서랍속에 쳐박힌 면허증. 이번에도 특별히 렌트카를 이용할 계획은 없지만, 그래도 막상 돌아다니다 보면 혹 모를 일이니 일단 준비는 했다. 그런데... 발급 받고서야 깨달았다. 유효기간이 발급일부터 시작된다는 걸. 유효기간이 1년이란 건 알고 있었는데 왜 유효기간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주 간단한 것인데 말이다. 여행기간을 1년으로 계획하고 있으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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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묘중] 어색한 만남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3. 17. 00:25
딱 열흘만이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동안 지낼 그 곳에 둘을 데려다 놓고 온 후 긴 열흘이 흐른 것. 하늘은 열흘 전 그날처럼 비가 쏟아질 듯 잔뜩 흐려 있었다. 차는 남한강을 옆에 끼고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지만 마음은 짙은 회색의 구름만큼이나 무겁게 내려 앉아 있었다. 지니와는 달리 아직은 예민하고도 까칠하게 지내고 있다는 쿠키도 걱정스러웠고, 그리고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도 못한채 또 아쉬움을 가득 안고 돌아서야 할 것이기에.. 참 많이 반가웠지만, 그만큼 또 참 많이 어색했다. 우리집이 아닌 다른 집에 살고 있는 둘.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살고 있는 둘. 1시간은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지나갔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우리가 다녀간 후 쿠키가 좀 더 안정을 얻었다는 것. 우리만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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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여행/그리고 2009. 3. 16. 18:21
남산에 처음 간 건,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 손 잡고 서울에 왔을 때, 지금의 N서울타워가 남산타워라 불리웠던 때 였다. 그리고, 다시 남산을 찾은 건, 21세기가 되고도 몇년이 지난 후였다. 그 때도 남산방문의 목적은 타워였고 그 언저리에 있던 다른 것들은 관심 밖이었다. 그 관심 밖의 다른 것들 중의 하나인, 서울타워로 올라가는 버스의 노선표에서 스치듯 봤을 그 국립극장을 다녀왔다. 뮤지컬 '신 행진 와이키키'를 보러... 이미 해는 져 어두웠고, 공연 시작 시각에 빠듯하게 도착했었고, 공연이 끝난 후엔 늦은 시각에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마음의 여유를 잃었고, 그래서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웠던 국립극장. 언제 또 가 볼 일이 생길까? 0 9 0 3 1 1 W E D ** 국립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