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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26일] 피자와 젤라또와 로마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9. 19. 10:00
0 9 . 0 9 . 0 6 . 일 | 이탈리아 로마 Italy Rome 마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우리는 아프리카와 중동을 거쳐 드디어 로마로 왔다. 그 대단한 로마에 왔고 그래서인지 미리 예약하고 온 한인민박으로 가는 방식이 특이했다. 나폴리를 떠난 후 2시간여만인 12시20분 쯤 로마의 테르미니(Termini)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중전화를 찾는 것이었다. 수첩에 적어온 번호로 전화를 해 민박 주인 아주머니와 통화를 하고 약속장소인 24번 플랫폼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주인 아주머니와 접선을 한 후 아주머니 뒤를 졸졸 따라 숙소로 갔다. 꼭 밀입국한 이들이 비밀 아지트로 가는 것 처럼. 일요일이라 그런지 역 근처에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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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0] 이탈리아 포지타노 | 나란히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9. 18. 23:30
0 9 . 0 9 . 0 5 . 토 | 이탈리아 포지타노 Italy Positano 이번 여행에서 고양이 만나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은 한국에 있는 우리 고양이 쿠키와 지니에 대한 그리움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또 그 그리움을 지워주기도 하는 묘한 존재들이다. 사진을 찍든 말든 상관없이 편하게 누운 자세를 유지하는 고양이들도 있고 먼저 다가와서 친근감을 표시하는 고양이들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은 일단 경계를 하기 마련이고 그 중에는 작은 움직임에도 흠칫하며 후다닥 도망을 가는 녀석들도 많다. 포지타노에서 만난 고양이 중 한마리는 우리를 신경쓰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지만, 차들이 다니는 이차선 도로가 그와 우리 사이에 놓여져 있기 때문인지 태연하게 자기 갈 길을 사뿐사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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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25일] 쏘렌토 소렌토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9. 16. 09:30
오전 8시46분의 가리발디광장(Piazza Garibaldi). 가리발디역. 소렌토, 타소광장(Piazza Tasso). 0 9 . 0 9 . 0 5 . 토 | 이탈리아 나폴리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Italy Naples Sorrento Positano Amalfi 소렌토. 처음 와 보지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돌아오라 소렌토로' 때문이 아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외식할 때 한번씩 찾았던 스파게티 체인 식당 쏘렌토 덕이다. 황토색 기와와 나무기둥, 나무의자에 천으로 된 쿠션, 아기자기한 소품 등 식당 쏘렌토에서 느꼈던 분위기와 딱 떨어지는 느낌은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소렌토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한국에서 경험했던 쏘렌토와 실제 소렌토 사이의 차이에서 오는 말도 안되는 혼돈을 아주 잠깐 느낀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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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24일] 미항 나폴리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9. 15. 09:30
산텔모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식 열차. 산텔모성. 산텔모성 옥상. 0 9 . 0 9 . 0 4 . 금 | 이탈리아 나폴리 Italy Naples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데다 모서리는 날이 서 있는 칼과 같이 보이고 벽면은 단단하고 높아 철옹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 누구도 감히 쳐들어 갈 생각도 못하고 쳐들어 갈 수도 없을 것 같은 산텔모 성 (Castel Sant'Elmo). 건축년도나 방식, 사용재료나 용도, 역사적 배경 등은 모두 제쳐두고 이 성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세계 3대 미항 중 한 곳인 나폴리를 높은 곳에서 훤히 느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항이라는게 원래 바다에서 봤을 때의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한다지만, 그래도 이 높은 오래된 성에서도 충분히 동감할 수 있었다. 나폴리 시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