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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가격대비 | 라 파스 엘 카레테로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22. 14:00
우리가 묵었던 방의 침대. 다른 방의 침대. 주방. 화장실이 딸려 있는 방과 그렇지 않은 방을 둘러봤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방의 침대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꺼져 있었다. 아무리 싼 매트리스라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하면 저렇게 꺼질까 싶을 정도였다. 물론 저렴한 숙소에서 과학의 이름으로 만든 에이스침대를 기대하는 건 무례한 일이지만 그래도 좀 심했다. 그나마 화장실이 딸려 있지 않은 방의 침대는 조금 나았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방보다 더 싸기도 하므로 화장실이 딸려 있지 않은 방을 선택했다. 아무리 싼 숙소라지만 하루 지내고 보니 너무 황량했다. 좋게 말하면 히피적 분위기도 풍겼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마치 슬램가의 공동주택 같은 분위기가 맴도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시내구경을 하면서 몇몇 숙소를 돌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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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포기 | 코파카바나 엘 미라도르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12. 22:00
가이드북 '풋프린트(Footprint)'에 나와 있는 숙소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의 숙소, 그 중에 추천해 놓은 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침대가 패여 있는 게 보일 정도 꺼진 침대가 눈에 콱 박혔다. 누우면 내 몸도 따라 휠 것 같았다. 밤새 버스를 타고 와 피곤에 쩔어 있는 상태, 당장에라도 어깨에 메고 있는 배낭을 내동댕이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배낭을 내리고 싶은 숙소가 아니었다. 다시 길로 나왔다. 그냥 'recommended'도 아니고 'repeatedly recommended'라고 해 놓은 다른 저렴 숙소는 너무 멀어보였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맞은 편의 호텔에 들어갔다. 2인실 100볼리비아노. 방금 갔던 숙소의 딱 2배.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그 옆에, 티티카카호수를 바로 앞에 둔 호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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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고지대의 고지대 | 쿠스코 홈스윗홈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9. 00:35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곳에 자리한 쿠스코. 고산병을 걱정해야하는 그 쿠스코에서도 한참 높은 곳에 자리한 숙소. 단점이자 장점이었다. 좀 나갔다 오려면 헉헉거리며 언덕을 올라야하는 것은 심히 불편했다. 하지만 높은 곳에 있으니 전망만큼은 전망대가 따로없다. 쿠스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정원.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수줍은 듯 친절한 아가씨. 만족스러웠다. 큰 배낭을 맡겨놓고 1박2일 일정으로 마추픽추를 다녀와 다시 하룻밤을 묵었다. - 페루 쿠스코 Peru Cuzco - 홈스윗홈 HomeSweetHome - 09년12월1일~12월4일 (3박) - 09년12월5일~12월6일 (1박) - 2인실 (공용 화장실/샤워실 사용) - 25솔/인/일 (약 10,700원) - homesw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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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산골 | 오얀타이탐보 엘 탐보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1. 16:30
여자 화장실, 남자 화장실. 안데스 깊은 산골의 숙소. 오래 되어 위태롭고, 오래 되어 정겨웠던 숙소. 조금 더 머무르며 그것들을 즐겼으면 더 좋았을 숙소. 오얀타이탐보에 도착해 처음 찾아간 곳이다. 1인당 하룻밤에 15솔이라길래 좀 깎아줄 수 없냐니 단호하게 안 된다며 거절했다. 손님도 없어보이는데... 자기 집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건지... 어짜피 첫 집이라 다른 곳도 볼 요량이었기에 돌아섰다. 몇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다시 돌아왔다. 그래, 튕길만도 했어요... - 페루 오얀타이탐보 Peru Ollantaytambo - 호스탈 엘 탐보 Hostal el Tambo - 09년12월4일~12월5일 (1박) - 2인실 (공용 화장실/샤워실 사용) - 15솔/인/일 (약 6,4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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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배려 | 나스카 호텔알레그리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22. 16:00
가이드북에 터미널에서 가장 가깝고 저렴한 호스텔로 나와 있어 찾아갔는데 3성 호텔. 더블룸은 자그마치 40달러. 머뭇거리자 공동욕실을 사용하는 방 얘기를 했다. 더블룸의 삼분의 일 가격. 내가 카운터에서 짐을 보고 있고 라니가 가서 방을 보고 왔다. 호텔 뒷편에 호텔과 구분해서 만들어 놓은 건물. 나쁜 건 아니어서, 와카치나에서처럼 하룻밤만 자고 갈 것이라서, 버스터미널과 가까워서, 머물기로 결정. 정말이지 심플하고도 무미건조한 방. 잠깐 볼 때는 몰랐는데 계속 앉아 있으니 바닥에서 시멘트향이 솔솔 올라왔다. 그래도 괜찮아. 싸니까. 내일이면 떠날테니까. 다음 날, 쿠스코(꾸스꼬 Cuzco)로 가는 버스는 밤 11시30분 출발. 나스카 지상화 보고 온 후 체크아웃하고 배낭 맡겨놓고 점심, 저녁 먹으러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