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따라 세계여행::193일] 커피농장이 담긴 커피 한 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13. 09:30
0 9 . 1 1 . 1 2 . 목 | 콜롬비아 살렌토(살렌또) Colombia Salento 유리창 없이 나무로만 된, 밖이 전혀 보이지 않는 창문 때문에 더없이 화창한 날인줄도 모르고 침대에서 꾸물거렸다. 주방에는 식빵, 계란, 커피, 우유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계란으로 스크램블을 만들고 식빵과 커피를 곁들여 아침식사를 했다. 아직 해가 들어오지 않는 주방은 약간 서늘하지만 창 밖 풍경은 따사로웠다. 커피농장 방문이 기대가 된다. 무조건 직진만 하면 된다는 숙소 옆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띄엄띄엄 커피농장쪽으로 가는 교통편이 있긴 했지만 걷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길도 좋다. 마을을 벗어나면서부터는 비포장길이 시작되었다. 전봇대보다 더 크게 자란 나무들이 늘어선 길, 오랜만에 걷는..
-
[해따라 세계여행::192일] 커피의 고장으로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11. 10:29
0 9 . 1 1 . 1 1 . 수 | 콜롬비아 메데진 -> 살렌토(살렌또) | Colombia Medellin -> Salento 커피로 유명한 탄자니아와 케냐에도 갔었지만 커피농장을 다녀오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커피농장에 다녀올 생각도 하지 못했고 또 다녀오신 분들의 정보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역시 커피로 유명한 콜롬비아. 메데진의 숙소에도 커피농장 견학에 대한 안내가 있었고 인터넷에서도 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검색을 해 보니 크게 두 군데로 압축이 되었다. 마니살레스(Manisales) 인근의 친치나(Chinchina)와 아르메니아(Armenia) 부근의 살렌토. 방문자수는 친치나가 더 많은 듯 했다. 농장 견학도 구성이 알찬 것 같고 영어가이드도 있었다. 살렌토는 다녀..
-
[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좋은 조건 | 메데진 라33호스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10. 15:00
콜롬비아 보고타의 태양여관처럼 한국분이 운영하지만 한국사람만 받는 게 아닌 호스텔. 그게 뭐 유별나냐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거쳐온 한국분이 운영하는 숙소는 모두 한국사람만 받는 민박형식이었다. 층층마다 잘 터지는 무선인터넷, 깨끗하고 깔끔하고 그럭저럭 잘 갖춰진 주방, 따뜻한 햇살 가득 머금는 옥상, 주인분께서 가져다 놓은신 김치가 들어가 있는 냉장고하며, (떠나기 전날에는 마침 주인 내외분이 생선구이와 반찬을 해 오셨다.)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한국여행자들까지... 눌러앉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주인분들은 상주하지 않으시고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영어를 전혀 못하는 현지분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건 불편했다.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 라33호스텔 L..
-
[해따라 세계여행::191일] 산동네 케이블카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9. 14:00
0 9 . 1 1 . 1 0 . 화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원래 오늘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8시에 울린 손목시계의 갸날픈 알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지만 10분을 더 뭉그적거린 후에야 일어나 샤워를 했다. 라니 차례가 되었지만 그녀는 일어나지 않았다. 침대에 접착이 된 것처럼 누워서는 애처롭게 말했다. "하루만 더 있다 가면 안될까?" 나는 그녀를 설득하고 어르고 달랬지만 속으로는 갈등하고 있었다. 정말 딱 하루만 더 있다 갈까? 여긴 인터넷도 잘 되고 김치도 있고 한글책도 있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렇지만 이 도시엔 더 보고 싶은 인상적인 것도 없는데다 이미 많이 쉬었잖아. 남미에 오기 전에는 본격적인 남미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6개월간의 ..
-
[해따라 세계여행::190일] 구름 감상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6. 09:30
0 9 . 1 1 . 0 9 . 월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구름. 전혀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구름 참 이쁘다'하면서 감상을 한 적은 별로 없었다. 여행을 시작하고 구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구름 보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리 없는 구름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다 보니 풍경 감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름이 눈에 들어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일테다. 오늘도 풍경감상에서 구름감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2009년 11월 9일 오후, 콜롬비아 메데진의 라33호스텔 옥상에서 바라본 구름은 격정적이었다. 이 숙소에서 장기체류중인 듯한 일본인 히로가 주방에서 분주히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