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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12일] 안데스를 기어 오르는 장거리버스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25. 09:30
0 9 . 1 2 . 0 1 . 화 | 페루 쿠스코(꾸스꼬) Peru Cuzco 자다가 처음으로 깼다. 새벽 다섯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여기는 쿠스코행 버스 안. 가이드북 가라사대 '15시간 소요'. 그렇다면 이제 삼분의 일쯤 지난 것이다. 짧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눈을 감았다. 깊이 잠들지 못했다가 6시쯤 다시 일어나 버스 안의 화장실을 다녀왔다. 지겨운 의자에 돌아와 앉았는데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나타났다. 갑자기 숨쉬기도 힘들어지고 토할 것 같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도 생전 느껴보지 못한 희한한 느낌으로 아팠다.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그런걸까? 길이 너무 구불구불해서 그런걸까? 증세도 별나 맞는 약도 없고 취할 수 있는 조치도 없어 그냥 일단 견뎌내 보는 수 밖에 없었다. 눈을 감았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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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11일] 나스카 지상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23. 09:30
0 9 . 1 1 . 3 0 . 월 | 페루 나스카(나스까) Peru Nazca 드디어 왔다. 나스카의 지상화. 그 유명하고도 대단한 수수께끼를 직접 보게 된다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너무나 많이 접해 언젠가 한번 와 본 것 같이 가깝게 느껴지는 것을 드디어 두 눈으로 보게 된다는 설레임이 더 컸다. 피라미드를 보러 갈 때도 그랬다. 그것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보다 사진과 영상으로 수없이 본 대상을 직접 내 두 눈에 담는다는데 더 많은 의미가 부여되었다. 본말이 전도되었든 어떻든간에 우리는 나스카의 지상화를 눈 앞에 두고 있고 그래서 감격스럽고 벅차다. 나스카의 지상화를 보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보는 것이었다. 당연히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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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10일] 나스카 지상화의 도시로..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21. 10:00
클릭하면 큰 사진. 0 9 . 1 1 . 2 9 . 일 | 페루 와카치나(와까치나) -> 나스카(나스까) , Peru Huacachina -> Nazca 샌드보딩과 숙소 수영장에서의 물놀이 혹은 일광욕 외에는 딱히 할 만한 것이 없는 정말 손바닥만한 이 마을. 그래도 하룻밤만 자고 떠나는 것이 아쉬워 작렬하는 태양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숙소를 나섰다. 돋보기가 없어도 다 태워버릴 것 같은 햇빛을 받아내며 사막을 꾸역꾸역 걸어올랐다. 어제보다 더 강렬한 햇빛을 머금은 사막과 오아시스 마을을 사진에 담았다. .여전히 신기하기만한 '오토바이개조삼륜차'를 타고 이카(이까 Ica) 시내로 이동. .터미널 건너편 중국집, 치파(Chifa)에서 점심. .이카->나스카 버스. .페루버스(PeruBus),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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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09일] 사막 속 오아시스 마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19. 09:00
0 9 . 1 1 . 2 8 . 토 | 페루 리마 -> 와카치나(와까치나) , Peru Lima -> Huacachina "소유스(Soyuz) 버스터미널로 가 주세요." 어제 리마 시내 구경하며 봐 둔 버스회사의 터미널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그런데 왠지 가는 길이 다른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갔던 그 터미널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같은 회사. 어제 갔던 터미널 보다 훨씬 깔끔하고 번듯한 건물에는 분명 Soyuz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참 별나다. 버스회사별로 터미널이 따로 있질 않나, 같은 버스회사인데 터미널이 따로 있질 않나, 거기다 같은 행선지인데 가격도 달랐다. 어제 갔던 곳보다 무려 10솔(4,100원)이나 비쌌다. 다시 택시를 타고 어제의 그 터미널로 갈까 고민하다 그냥 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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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08일] 리마 2세계여행/남미 2009 2011. 5. 17. 09:00
0 9 . 1 1 . 2 7 . 금 | 페루 리마 Peru Lima > 리마 1 구시가지 구경을 마치고 신시가지로 가기 전에 이카(이까 Ica)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기 위해 버스회사들이 몰려 있는 동네로 향했다. 번화가를 벗어나자 금새 분위기가 바꼈다. 길거리도 깔끔하지 못하고 건물도 많이 낡아보이고 대체로 거칠어보였다. 가방끈을 괜히 손으로 꽉 쥐었다. 하나의 터미널에서 모든 시외버스가 출발하면 좋으련만, 버스회사별로 나뉘어진 터미널을 찾아다녀야 했다. 그나마 한 동네에 몰려 있어 다행이다. 이카로 가는 버스회사와 가격, 시간을 확인했다. 신시가지로 가는 버스를 탈까, 아니면 택시를 타고 갈까 고민하던 중에 과일주스가게를 발견했다. 손가락질로 사과와 오렌지를 선택해 금새 만든 주스를 마시고 택시를 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