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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8일] 헐렁하게 보내는 메데진의 이튿날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2. 10:00
0 9 . 1 1 . 0 7 . 토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한국분이 운영하는 호스텔이지만 직원은 모두 현지인들. 한국말은 물론이고 영어도 전혀 통하지 않아 어제 방을 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화장실이 딸린 가장 비싸고 창문 없는 방, 공동 화장실을 쓰는, 창문은 있지만 큰 도로가로 나 있어 시끄러운 방, 그리고 도미토리 중에 갈등하다가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층침대가 10개나 있는 초대형 도미토리에 지난 밤을 맡기게 되었다. 라니는 차소리에다, 건너편인지 아랫편인지 어디서 크게 틀어놓은 음악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거기다 고질적인 비염까지 일어 너무 힘든 밤이었단다. 나는 밤새 버스를 타고 왔음에도 낮잠을 자지 않았던 덕에 밤에는 실신한 듯 자 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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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7일] 추운 버스 타고 훈훈한 메데진으로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31. 11:08
0 9 . 1 1 . 0 6 . 금 |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 가볍고 따뜻하고 작게 접을 수 있는 오리털 침낭. 가져오길 참 잘 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오버랜드투어에서 사용하기 위함이 준비의 주목적이었지만 오버랜드투어가 끝난 후에도 시시때때로 잘 썼다. 하지만 적도가 그리 멀지 않은 콜롬비아에서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유리창에 이슬이 맺힐정도로 에어컨을 세게 틀어대 한겨울의 계곡물에 입수하고 나온 것처럼 발발 떨어댔는데 그래도 침낭을 덮으니 한결 낫다. 침낭을 덮고 있으니 한 달전에 잃어버린 침낭이 또 생각난다. 모로코의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는 분명 배낭에 매달려 있었는데 스페인의 공항에서 찾을 때는 사라지고 없었다. 극심한 온도 차이 때문에 창 밖에 이슬 맺혀 밖은 보이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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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6일] 야간냉동버스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29. 11:31
0 9 . 1 1 . 0 5 . 목 | 콜롬비아 카르타헤나(까르따헤나) Colombia Cartagena 여행중인 지금, 가급적이면 걷는다. 어쩌다 버스를 탄다. 어쩔 수 없을 때에만 택시를 선택한다. 여비 절약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걸음이 주는 재미가 있다. 버스 노선을 잘 몰라 물어보고 헤매고 하는 것이 번거로워 걷기도 한다. 택시는 비싸기도 하지만 때론 위험하기도 해 가급적 피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잡아타기만 하면 된다. 물론 버스나 지하철이 끊긴 직후 술자리를 파한 이들이 몰릴 때면 따블, 따따블을 외치고 행선지를 택시기사에게 먼저 여쭤보아야 할 때도 있고 아주 시골에서는 행선지에 따라 요금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타기만 하면 요금은 미터기가 알아서 계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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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5일] 카리브해에 발을 적시며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27. 14:00
0 9 . 1 1 . 0 4 . 수 | 콜롬비아 카르타헤나(까르따헤나) Colombia Cartagena 어리바리 세계여행을 하겠다고 한국을 떠난지 딱 6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둘 사이에 딱히 연관성은 없지만 어쨌든 기념할 일이 두 가지가 겹쳤다.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여섯달을 여행해 남미까지 왔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맞는 결혼기념일이다. 언제나 특별했으면 하는 결혼기념일. 이번에는 외국, 그것도 남미, 카리브해에서 맞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 오늘은 신시가지인 보카그란데(보까그란데 Bocagrande)로 가 카리브해에 발을 담그기로 했다. 우리의 분식집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엠파나다(엠빠나다 Empanada). 양념도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바닷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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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4일] 콜롬비안 마트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25. 09:30
0 9 . 1 1 . 0 3 . 화 | 콜롬비아 카르타헤나(까르따헤나) Colombia Cartagena 푹 자지를 못하고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설친 잠을 핑계로 밍기적거리다 결국 12시에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았다. 밥을 먹으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이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숙소가 있는 골목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침 우리가 지내는 숙소 바로 근처였다. 우리는 보고타에서 추천 받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잤다. 나쁘진 않지만 다른 숙소는 어떤지 궁금했다.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숙소가 아니면 항상 다른 숙소에 대한 호기심과 미련이 요동친다. 저기는 여기보다 더 나을까, 가격은 어떨까? 그런데 그 골목은 여행자의 길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숙소도 꽤 있고 식당도 많았다. 숙소 탐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