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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6일] 카스바,똥싼바지,인샬라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4. 01:40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roco Rabat 8시반에 일어나 라밧의 부부가 만들어준 딸기+바나나 쥬스로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식혜까지 얻어 먹는 호사를 누렸다. 라밧에서 둘러볼만한 곳들을 알려주고 지도까지 건네주니 끝없는 그들의 호의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먼저 왕궁으로 향했다. 나들이 하기 딱 좋은 10월이지만 그건 한국의 얘기다. 뜨거운 햇살이 한국의 가을을 그립게 한다. 한편으론 한겨울의 모로코가 궁금해기도 한다. 성벽이 만드는 짧은 그림자에 몸을 숨기며 걷다 한 입구에 닿았다.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야 했다. 이미 땀으로 젖기 시작한 허리춤의 복대에서 여권을 힘들게 꺼내 주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성문 앞에서 군졸들이 호패를 검사하고 입장시키는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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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7] 모로코 카사블랑카 | 고양이만의 세상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3. 23:55
0 9 . 1 0 . 0 5 . 월 | 모로코 카사블랑카 Morocco Casablanca 라밧(Rabat)으로 떠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데 길고양이 무리를 만났다. 어제도 세마리를 만난데 이어 오늘은 네마리. 이제 막 두번째 도시로 떠나는 길이라 모로코가 길고양이에게 관대한 나라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까사블랑까는 그런 것 같다. 무슨 연유인지 인도 한켠에 담장이 세워져 있었다.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담장 너머의 길에 있었다. 창살 간격은 꽤 넓어 고양이들에게는 담이 될 수 없었다.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드나들 수 있겠지만 그 길을 침범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 곳은 고양이 세상처럼 보였다. 사람은 들어갈 수 없지만 고양이는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는 고양이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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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5일] 인터넷 인연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2. 02:00
0 9 . 1 0 . 0 5 . 월 | 모로코 카사블랑카 > 라밧 , Morocco Casablanca > Rabat 뜨거운 물만 계속 나오는 것 때문에 숙소에서 한바탕하고 역으로 갔다. (숙소 이야기) 모로코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면서 모로코의 수도 라밧에 사는 젊은 한국인 부부를 알게 되었다. 몇 번 여행과 관련해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다 라밧에 가게 되면 만나기로 했었다. 처음 핸드폰이란 것을 핸드에 쥐어 본 것이 1997년. 그러니까 10년 넘게 핸드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지니고 다녔다.(삐삐까지 포함하면 15년.) 집에 놓고 오기라도 하면 간을 빼 놓고 온 토끼보다 더 초조해하고 불안에 떨어야했었다. 그렇게 없으면 안 되는 줄 알았던 핸드폰을 해지하고 여행을 떠나왔다. 껐다가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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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미스테리 | 카사블랑카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29. 00:00
아무 곳에도 적어두지를 않았다. 사진도 없다. 유명한 곳도 아니다. 도저히 이 숙소의 이름을 알아낼 방법이 없다. 지난 5개월의 여행동안 이런 적은 한번도 없는데. 화장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변냄새가 너무 강하게 났다. 보통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문제가 되곤 했지만 여기는 찬물이 나오지 않았다. 컵라면에 받아도 될 만큼 뜨거운 물만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숙소를 옮기기는 커녕 방 바꿔달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첫 날은 초저녁부터 잠을 자기 시작해 12시간을 넘게 잤다. 모로코에서의 첫 숙소. 모든 것이 이상하기만 하다. 특별한 것 없이 이틀 밤 지내고 가기에 무리 없는 방이었다. 다만, 화장실이 문제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변 냄새. 호텔을 연 이후 남자 손님들이 모두 조준을 잘못해서 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