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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5일] 인터넷 인연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2. 02:00반응형
0 9 . 1 0 . 0 5 . 월 | 모로코 카사블랑카 > 라밧 , Morocco Casablanca > Rabat
뜨거운 물만 계속 나오는 것 때문에 숙소에서 한바탕하고 역으로 갔다. (숙소 이야기)
모로코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면서
모로코의 수도 라밧에 사는 젊은 한국인 부부를 알게 되었다.
몇 번 여행과 관련해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다 라밧에 가게 되면 만나기로 했었다.
처음 핸드폰이란 것을 핸드에 쥐어 본 것이 1997년.
그러니까 10년 넘게 핸드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지니고 다녔다.(삐삐까지 포함하면 15년.)
집에 놓고 오기라도 하면 간을 빼 놓고 온 토끼보다 더 초조해하고 불안에 떨어야했었다.
그렇게 없으면 안 되는 줄 알았던 핸드폰을 해지하고 여행을 떠나왔다.
껐다가 다시 켜기만 하면 한국에서 쓰던 것처럼 통화를 할 수 있는 참 좋은 세상이지만
로밍폰을 한국에서 가져오지도 않았고, 심(sim)카드라는 것만 갈아끼면 여러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도 구입하지 않았다.
대단한 해방감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한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업무상 전화통화를 많이 했었던 라니에게는...
평소 한국에 전화해야 할 때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한다.
오늘은 모처럼 공중전화를 사용했다.
우리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잃어버린 편리함만큼 약속의 소중함은 더 커졌고 애틋함은 부가서비스인 것 같다.
라밧 시내.
큰 배낭을 메고 있다 보니 만나자마자 거처 이야기부터 오고 갔다.
그리고, 좁지만 자신들의 집에서 머물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에겐 반갑고 고마운 선물이지만 민폐가 아닌가 해서 망설였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눈 후 조금 더 편안해진 마음으로 그 분들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야 카사블랑카에서 지냈던 호텔에 비하면 궁전과 같지만
작은 공간에서 그들의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부부의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나 커 심적 부담은 조금 접어두기로 했다.
식사를 함께 하고 여행, 모로코, 정착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오후가 갔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연으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장면이 추가되었다.
라밧의 부부가 차려준 고마운 밥상.
라밧의 부부집에서 내다 본 라밧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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