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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병원,, 빨리 나아야할텐데...고양이/쿠키와지니 2010. 12. 8. 00:46
2003년 쿠키가 지니를 낳을 무렵을 빼곤 여태까지 병원은 거의 모르고 지내 참 고마웠다. 그런데, 몇일전부터 오른쪽 눈에 맑은 눈물이 아닌 고름 같은 것이 맺히더니 급기야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대로 오른쪽 눈을 활짝 뜨지 못하고 있었다. 서둘러 집 주변에 고양이를 잘 보는 동물병원을 동호회에서 검색하고 벽장에 넣어두었던 이동장을 꺼내 들어가기 싫어하는 걸 밀어넣어 병원에 갔다. 다행히 심각한 것은 아니고 결막염인 것 같다면서 주사 한 방 맞고 먹는 약과 안약을 처방 받고 왔다. 자고 일어나니 한결 나아지긴 한 것 같은데 아직도 눈이 짝짝이다. 어서어서 나아서 예전처럼 왕방울만하게 똘망똘망하게 크게 떠야할텐데... 1 0 . 1 2 . 0 7 .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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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6일] 무덤에 들어간다는 건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6. 23:33
핫산(Hassan)탑. 무하마드 5세 묘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무하마드 5세는 화려한 무덤도 남겼다. 크기로는 피라미드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화려함으로 승부하자면 투탕카멘도 움찔할만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늘 무덤에 들어갈 때 가지는 그 약간의 미안한 마음은 이번에도 어쩔 수 없었다. 무덤은 편히 잠들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고정관념일까? 정작 무덤에 계시는 분은 이렇게 여러 사람이 오가는 것을 오히려 반갑게 여길까?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는 무덤의 천정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관광객과 사진 찍기를 즐기던 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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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6일] 카스바,똥싼바지,인샬라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4. 01:40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roco Rabat 8시반에 일어나 라밧의 부부가 만들어준 딸기+바나나 쥬스로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식혜까지 얻어 먹는 호사를 누렸다. 라밧에서 둘러볼만한 곳들을 알려주고 지도까지 건네주니 끝없는 그들의 호의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먼저 왕궁으로 향했다. 나들이 하기 딱 좋은 10월이지만 그건 한국의 얘기다. 뜨거운 햇살이 한국의 가을을 그립게 한다. 한편으론 한겨울의 모로코가 궁금해기도 한다. 성벽이 만드는 짧은 그림자에 몸을 숨기며 걷다 한 입구에 닿았다.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야 했다. 이미 땀으로 젖기 시작한 허리춤의 복대에서 여권을 힘들게 꺼내 주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성문 앞에서 군졸들이 호패를 검사하고 입장시키는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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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7] 모로코 카사블랑카 | 고양이만의 세상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3. 23:55
0 9 . 1 0 . 0 5 . 월 | 모로코 카사블랑카 Morocco Casablanca 라밧(Rabat)으로 떠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데 길고양이 무리를 만났다. 어제도 세마리를 만난데 이어 오늘은 네마리. 이제 막 두번째 도시로 떠나는 길이라 모로코가 길고양이에게 관대한 나라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까사블랑까는 그런 것 같다. 무슨 연유인지 인도 한켠에 담장이 세워져 있었다.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담장 너머의 길에 있었다. 창살 간격은 꽤 넓어 고양이들에게는 담이 될 수 없었다.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드나들 수 있겠지만 그 길을 침범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 곳은 고양이 세상처럼 보였다. 사람은 들어갈 수 없지만 고양이는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는 고양이만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