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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8] 모로코 라밧 | 여럿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8. 00:51반응형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이슬람 국가들이 모두 고양이에게 관대한 것인지
아니면 모로코만 유독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로코에서는 그 어떤 나라에서보다 많은 고양이를 만나고 있다.
오늘 처음 만난 고양이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궁전의 입구에서 오전 한때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경비 서시는 분들은 평소에도 고양이를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다.
늘 얼씬도 못하게 쫓아냈다면 그곳에서 그렇게 느긋한 자세를 하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까이 가도 세상 모르고 자던 아이.
녀석의 깨끗한 하얀 색 털은 바닥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 때문인지 삶에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게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잘 자고 있는데 왜 방해하냐는 듯 뾰로퉁한 표정을 지었던 누렁이.
시동 걸리면 알아서 잘 피하겠지?
안다루시아 정원(Andalusian Garden)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
혼자가 되기엔 아직 너무 어린 것 같았다.
한국이었다면 우리랑 같이 살든 아니면 더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분을 찾든
일단 집으로 데리고 갔을 정도로 혼자 남겨진 모습이 안스러웠다.
두고 떠나려니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나마 잘 지내는 길고양이들을 여럿 보았기에 마음이 조금 놓이긴 했지만,
그래도 몇 번이고 뒤돌아 보아야 했다.
역시 완전 새카만 고양이의 포스란...
그런데, 흰색 털이랑 검정색 털이랑 털 색깔과 더위는 상관이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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