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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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5] 비가 그쳤으니 분주하게제주/생활 2011. 12. 21. 23:49
1 1 . 1 2 . 1 2 . 월 ~ 1 2 . 1 6 . 금 평소 같았으면 너그럽게 즐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지긋지긋할 수 밖에 없는 비(雨)의 시간들이 지나갔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고 그동안 밀린 작업을 채워나가느라 현장은 무척 분주해졌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작업단들이 작은 공간의 여기저기서 각자의 기술을 뿜어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이루어진 목공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한가지 작업이 끝나 기쁘기도 하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기쁨도 아쉬움도 잠시, 정신없이 새로운 팀들이 치고 들어왔다. 타일 작업이 있었다. 굵고 짧게. 전광석화 같이 타일을 붙이고 하루만에 사라지셨다. 집이 한층 더 산뜻해졌다. 원래 지난 주에 시작하기로 계획했으나 비 때문에 연기되었던 페인트 작업이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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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4] 비가 내리고제주/생활 2011. 12. 20. 09:00
1 1 . 1 2 . 0 7 . 수 ~ 1 2 . 1 1 . 일 일기예보에 주말까지 우산 혹은 눈사람이 그려졌다. 늘 딱딱 맞아떨어지는 예보가 아니므로 빗나가기를 바랐다. 페인트 작업이 예정되어 있어 더 간절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몇일동안 장마가 온 것 같이 흐린 날씨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간간히 싸락눈이 우두둑 떨어졌다. 결국 페인트 작업은 다음 주로 연기되었다. 내일도 아니고 모레도 아니고 무려 다음 주로. 하는 수 없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작업 몇 가지만 진행되었다. 설비 사장님은 간단한 일이라 비가 멈춘 사이에 일을 시작하셨지만 결국 머리를 적셔야하셨다. 날씨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끝내 하루는 공쳐야 했다. 비로 젖어가는 공사장, 덩달아 마음도 눅눅해져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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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3] 연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제주/생활 2011. 12. 18. 10:00
도시에서는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전등이 반짝거리고 캐롤이 울려퍼질 시기. 내 의사,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말 분위기를 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12월. 하지만 리(里) 단위의 시골은 열외다. 제주도의 12월은 미깡(밀감) 따기 바쁘고 한 겨울임에도 밭은 무럭무럭 자라난 채소들로 푸르러 그저 농번기일뿐이다. 그런 환경 속에 학교와 집만을 오가는 모범생 마냥 공사장과 집만을 오가는 생활이 이어지니 연말 기분은 달력 보며 공사 일정 점검할 때나 잠깐 느낀다. 대륙고기압의 발달로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과 동지를 향해 가며 점점 짧아지는 해가 공사에 지장을 줄까 그저 염려스럽기만 하다. 1 1 . 1 2 . 0 2 . 금부터 1 2 . 0 6 . 화까지는 목공, 미장 공사에 필름 부착 등의 공사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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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2] 정화조와 함께 시작한 12월제주/생활 2011. 12. 16. 09:00
1 1 . 1 2 . 0 1 . 목 한라산에 한창 단풍 불이 번져가던 10월, 그 10월의 끄트머리에 시작한 시골집 고치기 공사가 12월을 맞았다. 12월의 첫 날은 정신없이 시작되었고 공사 시작 후 가장 시끄럽고도 분주하게 흘러갔다. 무려 4개팀이 그 작은 공간 곳곳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했다. 정화조를 묻어야했다. 오수관이 깔린 동네에는 설치할 필요가 없는 정화조. 안타깝게도 이 동네에는 오수관이 들어와 있지 않았다. 더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2013년 완공 예정의 오수관 설치공사가 진행중이라는 것. 한 1년 몇개월 더 일찍 오수관이 깔리기만 했어도 이 난리부르스를 떨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루 내내 오수관과의 빗나간 운명을 아쉬워했다. 아침 일찍 굴삭기가 들어왔다. 정화조를 묻을 자리에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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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1] 목공과 미장 그리고 선택제주/생활 2011. 12. 13. 00:41
1 1 . 1 1 . 2 6 . 토 ~ 1 1 . 3 0 . 화 창문 없이 벽이 훌훌 뚫여 있어, 귀신만 없지 밖에서 보면 꼭 폐가 느낌 나던 집에 창문이 달렸다. 창문이 달리면서 본채 내부 목공 작업도 거의 마무리를 지어, 들어가면 집다운 면모가 느껴진다. 방문만 달리면 침낭 깔고 자도 될 것 같다. 마음은 한참 앞질러 가고 있다. 그런 마음을 앞질러 목수 아저씨와 도우미 아주머니는 이제 창고를 드나드신다. 돌과 콘크리트, 그리고 철기둥의 차가운 조합에 나무가 하나씩 붙여지며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미장팀이 다시 방문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철거 직전 분위기를 연출하던 본채 외관은 한결 매끈해졌다. 벽돌을 쌓아 구분해 놓기만 한 화장실과 보일러실에도 콘크리트가 발라져 좀 더 모양새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