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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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15일] 당나귀 3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7. 14:00
0 9 . 0 8 . 2 6 . 수 | 그리스 산토리니 Greece Santorini (Σαντορίνη, Thira) 당나귀들은 섬에 새로운 항구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하고 날듯이 기뻐했다.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무거운 짐을 실고 이 58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가끔 주인 짐이나 날라다 주고 여유자작 풀이나 뜯으면서 살면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쉽게 실현되지 못했다. 주인이 그들을 그냥 들판에 풀어놓을리 만무했다. 고민 끝에 주인은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옛항구를 구경하러 내려온 사람들을 다시 마을로 태워 올려다 주고 돈을 받았다. 선선할 때는 그래도 할 만 하지만 여름 성수기가 되면 더운 날씨에 끊이지 않는 손님들 때문에 허리가 시큼거렸다. 한번씩 비라도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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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15일] 산토리니 트레킹 ②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6. 14:00
0 9 . 0 8 . 2 6 . 수 | 그리스 산토리니 Greece Santorini (Σαντορίνη, Thira) 하얀색과 파란색이 칠해진 건물이 전부인 줄 알았던 산토리니. 그런 건물로 가득한 피라(Fira)와 이메로비글리(Imerovigli)가 생크림 케이크의 겉부분이라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길은 그 케이크 안의 빵 같은 길이다. 아기자기한 하얀 마을들에게 가려져 오기전에는 몰랐던 길. 산토리니의 속살 같은 곳으로 걸어들어갔다. 걷다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봤다. 제법 많이 걸어왔다. 숙소를 떠난지 얼추 2시간이 되어 간다. 여기서 보면 척박하게만 보이는 이 섬이 이렇게 유명한 휴양지가 될 줄 500년 전의 어부는 알았을까? 표지판이 나타났다. 이메로비글리에서 40분 걸어왔나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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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15일] 산토리니 트레킹 ①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5. 14:00
아침 햇살을 받은 산토리니. 왼쪽의 마크가 없었다면 까르푸인 줄 몰랐겠다. 기로스도 피자도 컵라면도 모두 다 잘 어울리는 발코니. 0 9 . 0 8 . 2 6 . 수 | 그리스 산토리니 Greece Santorini (Σαντορίνη, Thira) 자고 일어나도 산토리니였다. 산토리니에 온 건 간밤의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의 점심은 꿈, 산토리니, 지중해 이런 단어들이 주는 여러가지 이쁜 느낌과는 완전 반대편에 있었다.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아테네로 가는 배표를 사고 까르푸에 들렀다. 반갑게도 컵라면이 있었다. 비록 한국라면은 아니지만, 용그림이 있는 것이 기로스와 피자에 의해 입 안에 코팅된 기름을 잘 벗겨줄 것 같았다. 우리 방의 작은 발코니에서 먹기에도 적당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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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나름 사치 | 산토리니 파노라마호텔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5. 09:30
지난 밤, 시간과 상황의 압박속에 서둘러 선택한 올림피아호텔은 우리가 생각했던 산토리니의 '그런 곳'이 아니었다. 피곤함에도 일찍 일어나 올림피아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숙소 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있는 곳들도 많이 비싸기만 하고 우리가 원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라니는 숙소에 있으면서 체크아웃시간이 지나면 일단 짐을 빼기로 하고 나는 혼자 피라마을로 가서 숙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터키에서 가이드북을 구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와버려 지도가 없었다. 급한 마음에 호텔에서 지도 얻는 것도 잊고 나섰다. 일단 큰 길을 따라 걸었다. 먹은 건 없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걸어도 걸어도 사진에서 봤던 마을은 나오지 않고... 걸을수록 자기네 호텔이 피라마을에 있다고 하고 데려온 그 아저씨에 대한 원망이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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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급조 | 산토리니 올림피아호텔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4. 18:00
산토리니에 배로 도착하면 여러 숙소에서 사람들이 나와 피켓이나 안내장을 들고 호객을 한다 들었다. 하지만, 새벽 1시에는 잘 나오지 않는가보다. 호객꾼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인포메이션이라 써 붙여 놓은 몇 곳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처음 들어간 곳에서는 우리가 가려고 하는 피라(Fira)마을에는 자리가 없다 했다. 다른 곳의 사진을 보여주며 소개를 해주었지만 썩 내키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니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왔다. 역시 피라쪽이 아니어서 그냥 보내고 다른 인포메이션에 들어갔다. 피라에 있는 숙소에 자리가 있단다. 1박에 40유로. 훌쩍 높아진 숙박비에 유럽에 왔음을 실감한다. 기본 2박이라는데 좀 망설이니까 그럼 일단 하루만 자고 결정하라 해서 그러기로 했다. 같이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