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
[해따라 세계여행 :: 24일] 이동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1. 23:00
0 9 0 5 2 7 수 오늘은 또다시 이동의 날. 땅덩어리 넓은 나라들이다 보니 하루씩은 날 잡고 죽어라 이동만 한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텐트를 다시 접고 보름 넘게 똑같은 메뉴의 아침을 우격다짐으로 삼키고 6시가 조금 넘어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보랏빛의 몽환적인 하늘을 가르며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내달렸다. 그렇게 9시간을 때로는 꾸벅꾸벅 졸며 때로는 끝도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을 보며 내달려 우리는 쵸베공원 근처 어느 캠칭장에 도착했다.
-
[해따라 세계여행 :: 23일] 날아올라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9. 23:00
0 9 0 5 2 6 화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왠지 이 노래가 떠오르는, 프로펠러가 달랑 한개 달린, 조종사까지 포함해 6명이 비좁게 타는 아주 작은 경비행기에 대한 호기심과 과연 이 비행기가 조그만 바람에도 잘 견디며 1시간동안 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와 2박3일동안 야생적으로 지낸 오카방고델타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는 기대가 뒤범벅이 된 채 우리는 하늘로 사뿐히 날아올랐다. 좌석이 너무 작게 보이는 덩치 큰 조종사 아저씨가 바둑알만큼 작게 보이는 코끼리를 좀 더 잘 보여주겠다고 그 작은 비행기를 45도로 기우릴때마다 한쪽으로 쏠려 저 아래 습지로 낙하산도 없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에 앞좌석 등받이를 잡은 왼손가락이 살짝 오그라들긴 했지만 오른손으론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신비..
-
[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사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7. 23:00
0 9 0 5 2 5 월 오카방고델타 도보탐험을 끝내고 돌아온 후 미카 아줌마는 한스 아저씨에게 모코로를 태워달라고 졸라댔다. 미카 아줌마의 말을 거역할리 없는 한스 아저씨는 한번도 잡아보지 않았을 기다란 노를 잡고 모코로 뱃사공으로 변신했다. 우리를 비롯한 몇몇은 강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그들을 보며 처음 치고는 균형도 잘 잡고 멋지다며 칭찬을 늘어놓고 있는데 갑자기 한스 아저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강으로 첨벙 빠지셨다. 우리들은 재밌다고 손뼉을 치며 웃고 있는데 오른팔을 잡고 힘겹게 강을 걸어나오시는 아저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알고보니 넘어지시면서 노를 잡다 잘못해서 어깨가 빠지신 것. 하지만, 우리는 오카방고델타 어느 한 구석에 있었고 핸드폰이 터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핸드폰도 없고 차는 커녕 이..
-
[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우리도 그들처럼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5. 13:30
0 9 0 5 2 5 월 호주에서 온, 법 없이도 사실 것 같은 얼 아저씨와 작은 것에도 큰 웃음 피우시는 앤 아줌마는 오카방고델타 탐험을 떠난 그날 오전에도 다정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셨다.. 잠시 쉬는 동안 그들처럼 나이를 많이 먹은 커다란 나무 밑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젊은 시절에도 둘이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한 부부는 이제 은퇴도 했으니 캐리어 끌고 럭셔리한 리조트 같은 곳으로 편한 여행을 할 법도 한데, 매일 텐트를 치고 걷기를 반복하고 당번을 맡아 트럭안을 청소하고 주방도구 설겆이도 해야하는 이런 투어로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 갈 수 있기를...
-
[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Never Forget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3. 23:00
0 9 0 5 2 5 월 캠핑장에서 걸어서 20초 거리에 삽으로 약 30센티미터 깊이로 파 놓은 구덩이 화장실에서는 도저히 큰 일을 보지 못한채 현지가이드를 따라 오카방고델타 탐험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여러 동물들을 만나지는 못하고 덩치에 맞게 -거짓말 조금 보태- 라니 얼굴만한 코끼리의 것에서부터 동글동글 구슬같은 스프링복의 것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똥, 눈 지 제법 돼 건초가 된 코리끼의 것부터 이제 막 눈 듯 반질반질 윤기가 도는 임팔라의 똥까지 다양한 그들의 흔적만 잔뜩 보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선 햇살이 조금 누그러든 오후 4시, 모코로를 타고 유유히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하마들을 보기 위해... 큰 덩치는 보여주지 않은 채 물속에서 얄밉게 얼굴만 내밀고 그 큰 얼굴에 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