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횟집 길냥이고양이/그리고 2009. 1. 21. 22:57
그제 저녁 먹으러 갔던 횟집에서 만난 길냥이. 지금까지 봐 왔던 길냥이들과는 달리 부르니 앵앵거리며 다가와서는 다리사이를 왔다갔다 부비며 애교를 한껏 부렸다. 아마도 횟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이 녀석 하는 짓을 보고 있자니 단순히 끼니만 떼우고 있는게 아니라 식당에서 누군가가 - 묶어 놓지만 않았지 - 정성들여 돌봐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에 앉아서 뽈뽈뽈 돌아다니는 녀석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는데 난데없이 벤치위로 올라오더니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가까이서 보니 참 이쁘장하게 생겼다. 잠깐동안이어서 아쉽긴 했지만, 길거리 생활을 해도 그렇게 사랑 받으며 잘 살아가길 빌면서 빠이빠이~ 0 9 0 1 1 9 M O N
-
일본 길냥이들..고양이/그리고 2008. 12. 7. 23:00
작년, 그러니까 2007년 늦가을에 다녀온 도쿄에서 만난 길고냥이들중 두 녀석.. 우리나라에선 길냥이들이 도둑고양이로 불리며 포획의 대상이 되어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바쁘지만, 일본 냥이들은 느긋하기 그지없다. 첫날 찾았던 우에노공원에서도 숲속을 거닐던 냥이들은 어린 아이들이 다가와도 전혀 개의치 않고 쓰다듬을 허락했고, 오다이바에서 마주친 이 아이들도 경계하는 기색은 살짝 보였지만 당황하지 않고 얌전하게 포즈까지 취해줬다. 지금 다시 사진으로 쳐다보고 있자니 마치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냥이들처럼 일어나 말을 걸어올것만 같다.
-
논냥이고양이/그리고 2008. 11. 5. 23:00
0 8 1 0 3 1 F R I 도시에서도 그렇지만 시골서도 심심찮게 마주치게 되는 길고양이들은 대부분 눈이 마주치기게 무섭게 달아나 버린다. 인사할 잠깐의 시간도 주지 않은채 사라져 버리니 사진 찍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시월의 마지막날, 벼수확이 끝난 논에서 만난 이 아이는 몇걸음 가다 뒤돌아 보고 또 몇발자국 가다 뒤돌아 보기를 반복한다. 가까이 다가가려 나도 같이 움직였다간 금새 도망갈 것 같아 얼마되지 않는 줌기능이지만 최대치인 4배까지 쭈~욱 땡겨 사진으로 담다. 그렇게 몇 장 찍고 나니 다 찍었냐는 듯 저 반대쪽으로 힘차게 뛰어간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밥이나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괜한 염려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