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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9일] 노예시장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3. 09:30
0 9 0 6 1 1 목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인간은 참 잔인하다.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잔인함이 존재한다. 그 한 단면을 보여주는 노예시장이 잔지바르에 있었다 한다. 사람을 사고 파는 시장. 금은보화처럼 소중히 다뤄졌었다면 마음의 불편함이 덜 할까? 지금은 노예시장이 있던 곳에 성당이 자리잡고 있고 그 때의 흔적이라곤 노예들을 가둬놓던 작은 공간밖에 없지만 그 참혹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좁은, 감옥보다 더한 이 곳에 사람들을 가득 몰아넣어 두었다니... 비록 견디기 힘든 고된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할지라도 하루 빨리 팔려나가고 싶지 않았을까? 사람이 사람을 모두 사람답게 대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 노예시장 입장료: 3,500실링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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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9일] 스톤타운 마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30. 09:30
0 9 0 6 1 1 목 골목길 안에 있는 숙소로 베이스캠프를 옮기고 본격적인 스톤타운 마실에 나섰다. 아프리카지만 아프리카 같지 않은 잔지바르. 거미줄보다 더 불규칙하게 얽히고 섥힌 길들로 연결된 골목 모퉁이를 돌아서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통으로 된 무슬림 의상(Kanzu)에 빵모자 같은 것(Kofia)을 쓴 할아버지가 한켠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계시고 길을 헤매다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면 눈만 내놓고 온통 검은 천으로 휘두른 아주머니인지 아가씨인 알 수 없는 여성이 스쳐 지나간다. 아프리카, 아랍, 그리고 인도가 뒤섞인, 필히 한번쯤은 길을 잃고야마는 스톤타운의 그 골목길을 거닐고 때론 그 곳 사람처럼 벽에 기대고 앉아 있다보면 특산물인 향신료만큼 독특한 향취가 은근히 베어져온다. 자세히 뜯어보면 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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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다 좋아도... - 잔지바르 반다리롯지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26. 09:30
작은 소리지만 신경을 긁는 소리. 모르고 있다가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안 들을려고 해도 신경을 끊을려고 해도 귀를 후벼파고 들어온다. 다 괜찮았다. 항구 바로 근처여서 심한 배멀미로 골목 안에 있는 숙소로 갈 엄두가 나지 않는 우리가 쉽게 갈 수 있어 좋았고 꼭대기층이라 전망도 괜찮고 방도 넓직하고 거기다 힘들어서 많이 비싸지만 않으면 그냥 머물려고 했는데 미숙한 흥정으로도 처음에 40달러 부르던 걸 25달러로 깎았다. 그런데, 낮에는 들리지 않던 기계소리가 저녁이 되니 들리다 들리지 않다를 불규칙적으로 반복했다. 이제 안 나려나 하면 또 나고... 잘려고 누우니 더 크게 들린다. 물어보니 3층까지 물 끌어올리는 모터소리란다. 거기다 침대는 여기 전통스타일인지 다리가 옆에 서 있는 사람 엉덩이까지 올라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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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8일] 머큐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23. 09:30
0 9 0 6 1 0 수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1946~1991 잔지바르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태어난 곳. 비록 8살 때 섬을 떠났고 어느 집이 정말 그가 태어났고 자란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잔지바르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다른 느낌을 살려보려 생강과 함께 짠 사탕수수쥬스로 속을 달랜 후 그의 이름을 딴 식당을 찾았다. Mercury's 유럽순회공연 후 휴식을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이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주인과 같이 찍은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그가 앉아 있었던 의자와 테이블이라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딱히 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는 듯 했다. 그렇다고 퀸의 음악만 계속 흘러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에는 적잖이 실망. 하지만,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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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8일] 배멀미를 가르며 잔지바르로 가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21. 10:18
0 9 0 6 1 0 수 잔지바르에 가는 날. 배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가야하는데 우리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귀밑에'는 한국에서 아예 가져오지도 않았고 현지의 멀미약도 먹지 않았다. 잔지바르에 간다는 것에 들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배멀미를 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의 일이라 그 시간만큼 무뎌져 있었기 때문일까.. 전날 바라본 바다가 호수 같이 잔잔해 보이고 그렇게 멀리 가는 배는 왠만한 파도쯤은 삼켜버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배가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창밖으로 해수면이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곧 라니는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쇼파에 앉아 먹어댔던, 이미 많이 부풀어진 말린 바나나와 땅콩을 도로 봉지에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