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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5] 자재 들이기제주/생활 2011. 10. 31. 00:21
돌창고의 지붕을 받치고 있던 나무들은 뗄감으로 변신. 더하기 이전에 계속 이어지는 빼기. 공사 6일째. 돌창고의 새로운 지붕을 든든하게 받쳐줄 틀이 한창 제작중인 가운데 시멘트, 벽돌, 모래를 실은 트럭이 등장했다. 좁은 길과 골목, 돌담, 거기다 미션임파서블의 빨간 레이저 센서를 연상시키는 전깃줄 때문에 집 안으로 자재 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낮게 얽혀 있는 전깃줄과 담과 벽을 피해 크레인을 조정하는 기사분은 톰 크루즈를 능가하셨다. 몇번의 아슬아슬한 곡예 끝에 들이기가 끝났다. 다음 주부터는 빼기를 마무리하고 더하기가 시작될 것 같다. 1 1 . 1 0 . 2 9 .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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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4] 허물기제주/생활 2011. 10. 28. 23:54
집을 새로 지으면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이 쌓여 올라가겠지만 낡은 집을 고치는 우리는 일단 허물기부터 시작한다. 지붕이 너무 낡아 새로운 지붕을 얹기로 한 돌창고. 지붕이 뜯어진데 이어 지붕을 떠받들고 있던 구조목들도 모두 철거되었다. 지붕이 깔끔하게 사라진 창고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그대로 담겼다. 오래된 돌창고 외부에는 시멘트 벽돌로 벽을 세워 확장된 부분이 있었다. 현무암 돌담과 부조화를 이룰뿐 아니라 돌창고 본연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사라져줘야할 대상이었다. 컴퓨터에 문서파일을 만드는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삭제는 단번에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벽을 쌓을 때는 벽돌 한장 한장 수직과 수평을 맞춰가며 공들여 쌓았을텐데 무너뜨리는 것은 금방이다. 외벽이 무너지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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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3] 그동안 고생했어, 지붕제주/생활 2011. 10. 25. 23:34
본격적인 수리에 앞서 먼저 지붕을 걷어냈다. 건물 두 채 모두 지붕이 낡긴 했지만 돌창고의 것은 정도가 더 심하고 보수를 해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새로 씌우기로 결정. 몇십년동안 햇볕과 비와 바람을 맞아온 지붕이 해체되는데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붕마저 사라지니 당장은 더없이 남루해 보인지만 곧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웁게 변신하리라. 평면의 도면이 입체로 변하는 과정,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1 1 . 1 0 . 2 4 .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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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 멀고 길었던 '찾기'제주/생활 2011. 10. 21. 21:06
4월 서울에 살면서 제주도의 집을 알아보는 것 보담 제주도에 살면서 찾아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도배만 하면 별다른 수리 없이 들어가 살 수 있는 년세집을 구해 이사를 했다. 관광객에서 제주도민이 되었다. 바랐던 일이지만 신기했다. 5월 여름이 오기 전에 집을 구했으면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농가주택, 시골집. 작년부터 찾는 사람이 많아졌단다. 마음에 살짝 드는 집도 있었지만 집 찾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므로 조금 더 보고 선택하기로 했다. 6월 집을 구하지 못한 채 여름을 맞고 말았다. 원했던 거보다 조금 좁기는 했지만 살고 싶은 집이 나타났다. 위치도 집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큰 하귤나무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한발 늦었다. 눅눅한 장마철. 마음에도 제습기가 필요했다.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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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28일] 카메라 자가수리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9. 26. 10:00
0 9 . 0 9 . 0 8 . 화 | 이탈리아 로마 Italy Rome 여기 로마의 한인민박은 지난 4개월의 여행동안 묵어본 숙소 중 가장 분주한 곳이다. 전형적인 숙소의 형태가 아닌 일반 가정집을 숙소로 사용하는 민박이라서 모두의 움직임이 쉽게 파악되는 특이점도 있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이른 아침부터 투숙객 모두가 바쁜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마치 하숙하는 고등학생들 같았다. 로마시내투어나 바티칸투어, 또는 폼페이와 소렌토 등을 둘러보는 남부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 혹은 피렌체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좀 급하신 분은 7시 전에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나서기도 했다. 결국 오늘도 다 빠져나가고 우리만 덩그라니 남았다. 같이 다니지만 서로의 시각이 다르고 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