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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0] 목공과 전기제주/생활 2011. 11. 28. 02:15
1 1 . 1 1 . 2 1 . 월 ~ 2 5 . 금 드디어 목공 작업이 시작되었다. 에어타카, 대패, 망치, 톱 등의 관련 장비가 들어왔고 합판, 각목 등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목재가 줄줄이 들어왔다. 하루 이틀만에 끝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5일간의 작업으로도 충분하지 못했다. 앞으로 몇일 더 필요할 듯 하다. 새로 짓는 것이 아닌 기존의 틀에서 맞춰 나가야해 손이 더 많이 가는데다 작은 부분도 소홀하지 않고 공을 쏟느라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그래도 목공 작업이 진행되면서 본채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벽지가 갈기갈기 찢어져 흉하게 남았던 벽과 콘크리트 벽돌이 거칠게 노출된 벽들이 사라졌다. 수직과 수평이 맞지 않았던 공간에 제대로 된 천장과 벽이 들어섰다. 아직 도배 장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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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9] 비와 콘크리트제주/생활 2011. 11. 23. 00:03
그냥 싹 밀어버리고 조립식 판넬로 새로 지으면 돈도 적게 들고 금방 지을텐데... 오며 가며 한 마디씩 던져 놓고 가시는 동네 하르방, 할망(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애정 어린 걱정 속에 공사는 꿋꿋하게 진행되고 있다. 1 1 . 1 1 . 1 7 . 목 ~ 1 1 . 1 9 . 토 늦가을에 때 아닌 3일 연속 비 예보가 떨어졌다. 하필 미장과 방통(방바닥 통미장) 등 시멘트를 발라야 하는 작업이 예정되어 있었다. 17일,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라며 벽 미장이 시작되었지만 이내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고 점심을 지나면서는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렀다. 결국 미장팀 철수. 18일, 새벽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호우경보까지 떨어졌다. 뒤늦게 알았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협재, 한림에는 물이 들어찬 집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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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8] 창고 안팎 속시원히 정리, 그리고.제주/생활 2011. 11. 17. 23:33
1 1 . 1 1 . 1 0 . 목 ~ 1 1 . 1 1 . 1 6 . 수 마지막 일지를 쓴 후 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아직 색조화장이 아닌 기초화장이다 보니 분명 화장은 계속 하고 있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이쁜 변화는 없다. 하지만 조근조근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본채에 이어 돌창고에도 벽돌쌓기가 이어졌다. 새로운 벽을 만들어야 하는 곳, 창틀과 출입문이 들어서야 하는 곳, 모두 벽돌이 동원되었다. 다섯 파레트, 엄청난 양의 벽돌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저걸 어디에 다 쓰나 했는데, 네 파레트 가까이가 사라졌다. 거친 제주 현무암의 울퉁불퉁한 선에 네모 반듯한 벽돌의 직선이 가미되었다. 모든 화장이 끝났을 때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 주길 바라는 마음도 긴 선이 되어 계속 이어진다. 처음 창고 속을 들여다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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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7] 지붕공사, 조적공사 그리고 세월의 흔적제주/생활 2011. 11. 10. 00:40
공사를 시작한지 무려 17일이나 지났다. 초반, 그다지 티나지 않는 공정의 연속이었지만 착착 진행되었고 이런 속도라면 계획했던 공사기간이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그런데 잘만 흘러가던 날수를 세어보니 어느새 보름이 넘어 있었다. 비 예보가 떨어져 쉬는 날이 될지도 모를 내일이 지나면 공사일수 20일이 코앞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제는 이런 속도라면 계획했던 공사기간에 끝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생긴다. 1 1 . 1 1 . 0 2 . 수 ~ 1 1 . 0 9 . 수 비 혹은 다른 이유로 3일을 쉬었고 5일동안은 돌창고 지붕에 방수시트를 덮은 후 테두리를 씌웠고 함석판, 전문용어로 아연도금철판을 올렸고 주차장으로 쓸 공간의 돌벽을 무너뜨리고 정리했으며 본채와 돌창고 곳곳에 벽돌을 쌓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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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6] 돌창고의 지붕제주/생활 2011. 11. 2. 23:15
공사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돌창고 내부에 제거해야할 벽이 있지만 구조적 안전문제 때문에 보강을 한 후로 미루기로 했다. 그 외의 '제거'는 얼추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고 이제 본격적인 채우기 작업에 돌입했다. 본채에서는 전기공사가 시작되었고 유적지 발굴현장 같은 돌창고에는 지붕이 씌우졌다. 11월을 맞아 많이 짧아진 낮. 기우는 해를 마다하지 않고 오늘은 지붕을 다 얹어놓고 가자는 결의가 다져졌다. 몇 개 되지도 않는 마을의 가로등이 다 켜진 후에야 마무리가 되었다. 이쁜 지붕이 완성되려면 아직 공정이 더 남아있긴 하지만 벽체만 남아 어수선하던 돌창고에 지붕 모양이 완성되니 창고도 마음도 훨씬 안정적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보람찼다. 1 1 . 1 0 . 3 1 . 월 1 1 .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