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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0] 목공과 전기제주/생활 2011. 11. 28. 02:15반응형
1 1 . 1 1 . 2 1 . 월 ~ 2 5 . 금
드디어 목공 작업이 시작되었다.
에어타카, 대패, 망치, 톱 등의 관련 장비가 들어왔고
합판, 각목 등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목재가 줄줄이 들어왔다.
하루 이틀만에 끝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5일간의 작업으로도 충분하지 못했다.
앞으로 몇일 더 필요할 듯 하다.
새로 짓는 것이 아닌 기존의 틀에서 맞춰 나가야해
손이 더 많이 가는데다 작은 부분도 소홀하지 않고
공을 쏟느라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그래도 목공 작업이 진행되면서 본채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벽지가 갈기갈기 찢어져 흉하게 남았던 벽과 콘크리트 벽돌이 거칠게 노출된 벽들이 사라졌다.
수직과 수평이 맞지 않았던 공간에 제대로 된 천장과 벽이 들어섰다.
아직 도배 장판도 하지 않았고 거쳐야 할 공정이 몇 더 남아 있지만 벌써 포근함이 감돈다.
제대로 된 집으로 태어나고 있다는 느낌도 새록새록 피어난다.
그간 두어차례 예비 작업이 있었던 전기 공사도 하루 반 동안 진행되었다.
전신주로부터 나온 검은 색의 전선은 빨, 녹, 파의 화려한 원색으로 변신해
본채와 돌창고를 넘나들며 거미줄처럼 연결되었다.
목공 작업 후에 이루어질 최종 공정만을 남겨 놓았다.
어느새 공사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있었던 변화보다 더 급격한 변화가 있을 다음 한 달.
그 짜릿한 변신이 기대된다.
추억의 환타병, 바나나킥 봉지 등을 찾아낸 후
더 이상의 발견은 없을 줄 알았는데 또 하나를 건졌다.
보해소주병. 짧은 목 뿐만 아니라 엉성함에 더 정이 가는 병이다
병 둘레가 매끈하지도 않고 완전 원형도 아니고
유리 안에는 공기방울도 적지 않다.
꼭 초보가 손으로 만들다 만 병 같다.
밝혀내긴 힘든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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