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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6일] 빅토리아 폭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9. 5. 15:15
0 9 0 5 2 9 금 어느새 오버랜딩투어는 이제 내일이면 끝이고, 우리는 아프리카에서의 네번째 나라, 짐바브웨에 왔다. 딱 하룻밤만 자고 내일이면 떠날 짐바브웨이지만 1인당 30달러나 하는 발급비를 내고 홀로그램이 붙은 커다란 비자를 여권에 붙이고서 입국.. 그리고, 어찌저찌하여 짐바브웨의 유일한 한국교민이시라는 분의 댁에 가게 되어 한국 떠나온 후 25일만에 처음으로 한식을 먹게 되었다. 비록 양배추로 담은 김치에 소박한 밥상이었지만, 일생에 손꼽을만한 감동의 식사였다. T.T 상추에 하얀 쌀밥 얹어 쌈장 가득 발라 연신 입안에 집어넣고 보리차로 입가심을 하며 정말 감사히 원기충전하고 드디어 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빅토리아폭포VictoriaFall로 향했다. 아,, 처음 폭포를 맞닥뜨렸을 때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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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 보츠와나 ③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09. 9. 1. 09:30
0 9 0 5 2 8 목 다시 그들을 만났다. 아이보리가 용변을 보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데, 갑자기 수풀에서 얼룩이가 나타났다. 아이보리가 힘 쓰기 위해 자리를 잡자 얼룩이는 아이보리의 뒷통수라도 후려치려는 듯 몸을 낮추고 돌격자세를 취했다. 얼룩이의 집중한 눈에서는 광선이라도 나올 듯 했고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과연 얼룩이는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 이상의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너무 신중을 기한 탓이었을까? 아이보리에게 채 다가가기도 전에 아이보리는 용변을 마쳤고 얼룩이는 뜨끔해 하며 순간 얼음이 되었다가 자기도 용변 보러 왔다는 듯 딴청을 피워댔다. 얼룩이는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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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5일] 코끼리 가족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7. 23:30
0 9 0 5 2 8 목 웅덩이에 어린 코끼리가 들어 누워있고 다른 코끼리들이 둘러싸고 무슨 의식이라도 하는 듯한 몸짓에 처음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누워서 발버둥 치는 듯 했던 그 어린 코끼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에워싸고 있던 큰 코끼리들의 몸도 축축히 젖어 있었고 아마도 진흙목욕을 즐기고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강변에서의 한가로운 오후를 즐긴 5마리의 코끼리 가족은 우리가 목욕 후 시원한 바나나우유를 마시듯 강물을 들이키고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이 코를 흔들어대며 서서히 시선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그 중 한 녀석이 아쉬워 하는 우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우리쪽으로 엉덩이를 돌리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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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5일] 풀 먹는 하마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5. 17:04
0 9 0 5 2 8 목 고요하게만 보이던 쵸베강에서 우리는 하마를 다시 만났다. 오카방고델타에서는 너무 멀리서 몇마리의 눈코입만 봐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지만, 이번에는 물 속에 꽁꽁 숨기고 있었던 그 육중한 몸매를 가까이서 보고 무엇보다 단체로 풀 뜯는 재미난 장면까지 볼 수 있었다. 각자 알아서 먹고 싶을 때 먹는게 아니라 마치 쵸베강에 단체관광 왔다가 다 같이 식사하는 것처럼 딴청 피우는 녀석은 한 마리도 없이 여러 마리가 동시에 머리만 내밀고 쩝쩝 거리며 풀을 뜯어 먹는 하마들. 마치 덩치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의외로 수줍음 많고 귀염성 있는 남학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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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4일] 이동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1. 23:00
0 9 0 5 2 7 수 오늘은 또다시 이동의 날. 땅덩어리 넓은 나라들이다 보니 하루씩은 날 잡고 죽어라 이동만 한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텐트를 다시 접고 보름 넘게 똑같은 메뉴의 아침을 우격다짐으로 삼키고 6시가 조금 넘어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보랏빛의 몽환적인 하늘을 가르며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내달렸다. 그렇게 9시간을 때로는 꾸벅꾸벅 졸며 때로는 끝도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을 보며 내달려 우리는 쵸베공원 근처 어느 캠칭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