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따라 세계여행 :: 21일] 데이브 아저씨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7. 23:00
0 9 0 5 2 4 일 이 투어를 떠나기 전 사전모임에 갔을 때, 콧수염을 기른 한눈에 딱 일본인인지 알 것 같은 그를 보고 왠지 반가웠다. 온통 서양인들인 일행들 중에 그래도 친근한 일본인이었고, 그리고 대개의 일본인들이 그렇듯 잉글리쉬 레벨이 우리와 거의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투어하는 동안 좀 더 편하고 가깝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옆자리의 노랑머리 아저씨와 얘기하고 있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그의 입에선 정통 미쿡 영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은 오하이오에 사는 데이브 아저씨. 처음 한동안은 그와 얘기할 때도 다른 서양인들을 대할 때 가지는 부담감을 고스란히 안았어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얘기를 나눌수록 그 부담감은 ..
-
[해따라 세계여행 :: 21일] 젖은 모코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5. 23:00
0 9 0 5 2 4 일 모코로를 타고 미끄러지듯 우리는 오카방고델타 속으로 고요하게 빨려 들어갔다. 긴 나무막대기를 쥔 우리 뱃사공 오티스의 팔근육이 도드라질때마다 모코로는 작은 물결을 일으키며 천천히 나아갔다. 그런데,,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옆으로 뒤집힐 것 같은 작은 쪽배에 적응해 갈 때 쯤, 그 고요한 평화로움은 조금씩 깨져가기 시작했다. 가방을 등받이 삼아 푹 기대고 팔을 모코로 가장자리에 턱 걸치고 여유로움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데 자꾸만 팔에 물이 와 닿았다. 그랬다. 모코로 옆부분이 낮아서 모코로가 움직일때만다 강물이 조금씩 넘어들어오고 있었던 것. 어느새 가방도 엉덩이도 축축히 젖어들어가고 있었고 오티스도 도저히 안 되겠던지 대열에서 이탈해 뭍에 우리를 내려놓고는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
-
[해따라 세계여행 :: 20일] 못 잊을 보츠와나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31. 13:30
0 9 0 5 2 3 토 이번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된 나라,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그 생소했던 두 나라를 잊지 못하게 해 줄 사건을 겪은 2009년 5월 23일. 주연은 '보츠와나'. 열흘정도의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보츠와나로 들어가는 날. 각기 다른 9개국에서 온 일행과 가이드와 운전사와 요리사는 모두 금방 보츠와나 입국도장을 받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며 트럭 옆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우리와 준, 한국인 3명만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 생긴건 무지하게 순진하게 생긴 입국사무소의 흑인 아가씨들인지 아줌마들인지 알 수 없는 아낙들이 한국사람은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고 비자발급비를 지불해야 한다며 여권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준도 4월부터는 무비자로 보츠와나 입..
-
[해따라 세계여행 :: 18일] 사파리 후반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27. 01:56
0 9 0 5 2 1 목 어제 이미 얼룩말, 스프링복 같은 초식동물들을 많이 보았고, 더구나 오전에 사자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자들을 봐 버려 아무래도 오후에는 모두들 집중력이 약간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누군가 '기린이다', '저기 코끼리, 코끼리' 라고 외치면 일제히 목을 빼고, 고개를 돌리고 했다. 언제 어디선가에서는 생존을 위해 서로 쫓고 쫓기는 사투가 벌어지겠지만, 해지는 저녁, 코로 물을 마시는 코끼리와 앞다리를 쭉 벌리고 물을 마시는 기린의 모습은 더 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