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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0일] 삐끼를 물리치고 가죽염색공장으로..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19. 16:10
0 9 . 1 0 . 1 0 . 토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아침 일찍 가야 염색공장에 다양한 색의 염료가 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일찍 일어났다. 8시. 일찍 일어났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시각이지만 아침잠 많기로는 둘 다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데다가 모로코에 온 이후 늘어질대로 늘어진 몸과 마음을 생각하면 나름 노력해서 일어난 것이다. 몸은 무겁지만 그래도 몇일만에 뭔가를 한다는 생각에 상쾌한 마음으로 나섰다. 메디나(Medina)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왕궁을 만났다. 화려한 타일공예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사진에 담고 메디나로의 발걸음을 이었다. 왕궁. 카메라로 찍은 지도를 카메라의 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길을 찾고 있는데 영어를 하는 어떤 아저씨가 다가왔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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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9일] 따진버거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17. 09:00
0 9 . 1 0 . 0 9 . 금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모로코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둥근 모양의 얕은 우물 혹은 목욕탕의 작은 탕 같은 것이 여러개 붙어 있고 거기에 갖가지 염료를 풀어놓은 가죽염색공장이다. 아침에 일찍 가야 다양한 색의 염료가 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른 시각으로 시계를 맞춰 놓고 잤지만 둘 다 그냥 무시하고 자 버렸다. 금요일 오후에는 사람들이 모스크에 많이 가 메디나에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다는 인터넷 정보를 입수했던데다가 내일 하루 더 시간이 있다는 것 때문에 게으름이 한없이 커져 버렸다. 기차역 앞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해서 확인 차 찾아갔다. 내일 모레 비행기를 타고 에스파냐 세비야(Sevilla)로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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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8일] 밥 때에 맞춰 뻐꾹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15. 09:00
라밧 시내. Rabat Ville 역. 0 9 . 1 0 . 0 8 . 목 | 모로코 라밧 -> 페스 , Morocco Rabat -> Fes 페스로 가는 날. 8시40분 쯤, 3박4일동안 참 고맙게 잘 머문 부부의 집을 떠났다. 부부의 선한 인상과 함께 라밧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카사블랑카를 떠나왔을 기차는 표에 적힌 9시17분에 맞춰 도착해 사람들을 태우고 바로 출발했다. 모로코에 능통한 한국인의 울타리 안에서 맘 편히 있다 나와 또 다시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긴장감도 잠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산을 떤 탓인지 출발과 동시에 졸음이 밀려왔다. 정신없이 꾸벅꾸벅 졸다 너무 많이 잔게 아닌가 싶어 살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시계를 보니 라밧을 떠나온 지 2시간 가까이 되었다. 다행히 페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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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7일] 찜찜한 휴식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13. 09:00
0 9 . 1 0 . 0 7 . 수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처음에 2박만 하고 라밧의 한국인 부부 집을 떠나려 했다. 그 이상은 생면부지의 부부에게 폐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준비와 계획 없이 온 것도 있고 여행 슬럼프가 왔는지 많은 곳을 둘러보는 것에 대한 의욕도 나지 않았다. 라밧에서 하루만 더 머물고 바로 페스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일 열리는 베어스와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자꾸 눈에 밟히기도 했다. 부부의 동의를 구했고 흔쾌히 더 머물고 가도 좋다는 승낙을 내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한국과 9시간의 시차가 존재하는 모로코에서 차와 과일을 곁들여 가며 인터넷으로 한국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지난 5월에 떠나 왔으니 실로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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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6일] 무덤에 들어간다는 건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6. 23:33
핫산(Hassan)탑. 무하마드 5세 묘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무하마드 5세는 화려한 무덤도 남겼다. 크기로는 피라미드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화려함으로 승부하자면 투탕카멘도 움찔할만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늘 무덤에 들어갈 때 가지는 그 약간의 미안한 마음은 이번에도 어쩔 수 없었다. 무덤은 편히 잠들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고정관념일까? 정작 무덤에 계시는 분은 이렇게 여러 사람이 오가는 것을 오히려 반갑게 여길까?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는 무덤의 천정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관광객과 사진 찍기를 즐기던 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