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잠만 | 아바나세계여행/중미 2010 2012. 1. 17. 10:00
쿠바에서의 첫 숙소. 단 하루 밖에 자지 않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숙소.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에서의 첫 숙소는 특히나 더 낯설기 마련. 한 달 반만에 재차 접지른 라니의 발목을 이끌고 온 쿠바, 원래 가려고 했던 숙소는 자리가 없었고 어둡고 스산한 밤거리를 걸어 찾아온 숙소.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진 않지만 편안하지 않은 표정. 내일은 원래 가려고 했던 숙소로 옮길 것이니 그저 하룻밤만 묵으면 된다는 별 아쉬울 것 없는 마음. 해 진 후에 도착하고 해 뜬 후에 서둘러 나온 정말 순수하게 잠만 잔 숙소. 잤다는 사실과 위치외에는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는 숙소. 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지도 모를 쿠바의 첫 숙소. - 쿠바 아바나 Cuba Ha..
-
[해따라 세계여행::303일] 발목을 부여잡고 쿠바로세계여행/중미 2010 2012. 1. 13. 09:00
1 0 . 0 3 . 0 2 . 화 | 멕시코 칸쿤(깐꾼) > 쿠바 아바나 , Mexico Cancun > Cuba Habana 간밤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2층 침대 2개가 있는 4인실. 제일 먼저 입실한 우리는 1층을 각각 점령했다. 외출하고 돌아오니 배낭 하나가 더 들어와 있었다. 자정을 넘겨 1시 반쯤에 불을 껐다. 그 때까지도 그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 문이 열였다. 몇 시인지도 모르겠다. 호텔 객실을 도미토리로 꾸민 것이라 방안에 욕실이 있었다. 술에 취했는지 화장실 문도 닫지 않은 채 소변을 봤다. 그리고는 바로 2층 침대로 올라갔다. 거슬리기는 했지만 다인실인 도미토리를 선택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거기까지였으면 그나마 참을만한 것이었다. 코 고는 소리에 잠을 깼다...
-
[해따라 세계여행::302일] 찾아야만 하는 열쇠고리세계여행/중미 2010 2012. 1. 5. 21:00
1 0 . 0 3 . 0 1 . 월 | 멕시코 칸쿤(깐꾼) Mexico Cancun 하기 싫을 걸 할 때는 죽어라고 시간이 잘 안 가지만 즐겁고 좋을 때는 너무 빨리 흘러간다. All-Inclusive 호텔에서의 2박3일은 정말이지 김수녕 선수가 팔팔올림픽 때 쏜 화살보다도 더 빨리 날아간 것 같다. 체크인은 오후 3시에 하고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에 하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3박4일로 예약할 걸 그랬다. 아침을 먹으며 생각해 보니 둘이서 함께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없었다. 일광욕하고 먹고 쉬며 호텔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깜박했다. 모래사장 둔턱에 타이머를 맞춘 카메라를 놓고 사진을 찍었다. 몇 번만에 성공. 그것마저도 기분 좋은 추억이다. ..
-
[해따라 세계여행::301일] 칸쿤.호텔.카리브해.여유세계여행/중미 2010 2011. 12. 29. 09:00
1 0 . 0 2 . 2 8 . 일 | 멕시코 칸쿤(깐꾼) Mexico Cancun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날씨가 너무 좋다. 칸쿤 호텔존의 올 인클루시브 호텔(All Inclusive Hotel). 호텔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2박3일이긴 하지만 어제는 3시에 체크인, 내일은 11시에 체크아웃이니,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은 오늘 밖에 없다. 그래서 날씨가 좋길 간절하게 바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저께 호텔존에 잠깐 바람 쐬러 왔을 때는 잔뜩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해변에서의 일광욕은 무리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오늘도 날씨가 나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었다. 그랬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날씨가 좋다. 하늘과 구름, 바다, 햇살 그리고 바람까지 모두가 열정적으로 이상적인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보다 더 ..
-
[해따라 세계여행::300일] 모든 것 포함 호텔세계여행/중미 2010 2011. 12. 23. 09:00
1 0 . 0 2 . 2 7 . 토 | 멕시코 칸쿤 Mexico Cancun 역시나 도미토리는 불편하다. 지난 밤, 자정을 넘긴 시각에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내가 사용하는 이층 침대의 이층에 자리를 잡았고 그리고 새벽에 수시로 화장실을 다녀왔다. 잠결에 헤아린 것만해도 네번은 되는 것 같다. 제대로 잠을 설쳤다. 싸게 자는 것이니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도미토리는 피해야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예민한 성격도 한 번 더 탓했다. 눈을 감으면 이내 곯아떨어지고 세상 모른 채 자면 얼마나 좋을까? 몸은 찌뿌둥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기대만발의 날이다. 바로 칸쿤 호텔존에 있는 호텔에 가는 날. 럭셔리한 2박3일이 옥빛 카리브해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호텔 가기에는 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