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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5] 자재 들이기제주/생활 2011. 10. 31. 00:21
돌창고의 지붕을 받치고 있던 나무들은 뗄감으로 변신. 더하기 이전에 계속 이어지는 빼기. 공사 6일째. 돌창고의 새로운 지붕을 든든하게 받쳐줄 틀이 한창 제작중인 가운데 시멘트, 벽돌, 모래를 실은 트럭이 등장했다. 좁은 길과 골목, 돌담, 거기다 미션임파서블의 빨간 레이저 센서를 연상시키는 전깃줄 때문에 집 안으로 자재 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낮게 얽혀 있는 전깃줄과 담과 벽을 피해 크레인을 조정하는 기사분은 톰 크루즈를 능가하셨다. 몇번의 아슬아슬한 곡예 끝에 들이기가 끝났다. 다음 주부터는 빼기를 마무리하고 더하기가 시작될 것 같다. 1 1 . 1 0 . 2 9 .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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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보다 등산복제주/생활 2011. 10. 30. 23:28
너무 빨리 깊어가는 가을, 아무리 여유가 없어도 더 늦어지면 안되겠단 생각에 나섰다. 제주에서 처음 맞는 가을, 한라산의 단풍이 궁금했다. 한라산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는 기사를 봐 뒀었다. 10월25일, 단풍으로 불 타는 한라산을 기대하며 영실휴게소로 향했다. 그런데... 한 발 늦은 것 같았다.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울긋불긋하지는 않았다. 단풍이 많이 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영실쪽은 이런 모습인지 알 수 없다. 아무튼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 컸다. 대신 단풍보다 더 화려한 등산복의 향연을 즐기고 왔다. 원색의 등산복 정도는 입어줘야 산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1 1 . 1 0 . 2 5 .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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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4] 허물기제주/생활 2011. 10. 28. 23:54
집을 새로 지으면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이 쌓여 올라가겠지만 낡은 집을 고치는 우리는 일단 허물기부터 시작한다. 지붕이 너무 낡아 새로운 지붕을 얹기로 한 돌창고. 지붕이 뜯어진데 이어 지붕을 떠받들고 있던 구조목들도 모두 철거되었다. 지붕이 깔끔하게 사라진 창고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그대로 담겼다. 오래된 돌창고 외부에는 시멘트 벽돌로 벽을 세워 확장된 부분이 있었다. 현무암 돌담과 부조화를 이룰뿐 아니라 돌창고 본연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사라져줘야할 대상이었다. 컴퓨터에 문서파일을 만드는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삭제는 단번에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벽을 쌓을 때는 벽돌 한장 한장 수직과 수평을 맞춰가며 공들여 쌓았을텐데 무너뜨리는 것은 금방이다. 외벽이 무너지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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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으로가고싶을때가고싶은곳으로 2011. 10. 28. 00:24
1년 계획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인생, 참 알 수 없다. 딴 나라 딴 사람의 이야기일 것만 같았던 세계일주를 우리가 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리고 오늘 또 한번 그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 이름이 박힌 책이 나왔기 때문이에요. 여행 떠나기 전에는 웃으면서 흘려 들었어요. "여행 갔다 오면 책 한 권 내야지.." 하는 인사치레의 말을요. 그랬었는데 오늘 우리 여행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 나왔어요. 서점에 꽂히게 될 우리의 책을 생각하면 그저 신기하기만 해요. 인생, 참 알 수 없지요. 출판사에서 택배로 보내주실거였지만 그 몇일을 참지 못하고 한달음에 달려갔어요. 아니, 날아갔지요. 제주도에서 서울로. 켜켜이 쌓여 있는 책들. 여행할 때 자주 가졌던 느낌이 다시 찌릿! 전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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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리오 데 자네이로 지하철여행/표_나라밖 2011. 10. 27. 23:00
1 0 . 0 2 . 1 2 . 금 카드형 1회권. > 2월12일 글 2.8레알 (약 1,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