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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S - 성신여대앞여행/그리고 2008. 11. 10. 22:30
0 8 1 0 1 9 S U N 어느새 다녀온지 스무날이나 돼 버린 성신여대앞 로데오거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OPUS' 새로 개장한 '성신여대CGV'가 우리나라 극장중에 앞뒤 좌석 간격이 제일 넓다는 광고에 혹해 집에서 가까운 미아CGV를 놔두고 버스타고 성신여대앞으로 진출했다가 오랜 방황 끝에 들른 레스토랑. 아무런 사전정보없는 음식점에 발길을 들어놓을때면 항상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두려움이 현실화되었다기보다는 어느정도 설레임이 충족되었다고나 할까? 확트인 주방이 시선을 끌고 물때가 약간 거슬리기고 그닥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창가에 앉으면 바깥 구경하기엔 괜찮다. 스파게티 맛도 그럭저럭 만족스럽고...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스파게티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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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냥이고양이/그리고 2008. 11. 5. 23:00
0 8 1 0 3 1 F R I 도시에서도 그렇지만 시골서도 심심찮게 마주치게 되는 길고양이들은 대부분 눈이 마주치기게 무섭게 달아나 버린다. 인사할 잠깐의 시간도 주지 않은채 사라져 버리니 사진 찍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시월의 마지막날, 벼수확이 끝난 논에서 만난 이 아이는 몇걸음 가다 뒤돌아 보고 또 몇발자국 가다 뒤돌아 보기를 반복한다. 가까이 다가가려 나도 같이 움직였다간 금새 도망갈 것 같아 얼마되지 않는 줌기능이지만 최대치인 4배까지 쭈~욱 땡겨 사진으로 담다. 그렇게 몇 장 찍고 나니 다 찍었냐는 듯 저 반대쪽으로 힘차게 뛰어간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밥이나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괜한 염려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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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개시괴산 생활 2008 2008. 11. 3. 23:39
드디어 절임배추 개시. 긴 가뭄으로 인한 벌레들의 대공습으로 타격을 좀 입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 알차게 잘 자라 쪼개 놓으니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유기농 배추들... 그동안 직접 김치를 담궈 본 건 딱 한번.. 시골가서 살 생각을 가진 후, 2년전 주말농장의 4평 남짓한 밭에서 수확한 몇 포기의 배추로 각시와 함께 김치를 담아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 늘 양가 부모님이 해 주신 김치를 먹기만 하는데 익숙해 있다 올해는 -김치를 담그는 것까진 아니지만- 절임만은 제대로 원없이 해보게 됐다. 기온은 날이 갈수록 점점 떨어지고, 그와 비례해 손에 전해지는 물의 차가움도 더 세어지니 미리미리 손난로라도 장만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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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괴산 생활 2008 2008. 11. 3. 23:14
부정하고 싶지만, 이미 11월은 시작되었고 2008년도 두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가을걷이의 대명사인 벼수확을 한지도 벌써 2주일이나 지났다. 벼농사를 한 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의 벼수확을 도와드리면서 옛날에 비하면 쌀밥 먹기가 정말 편해졌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이야 콤바인이 벼수확을 하며 탈곡까지 금방 해주고 건조기는 원하는 수분율에 맞춰 금방 말려주고 도정기에 넣으면 금새 흰쌀들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기계가 없다면... 낫으로 일일이 벼를 베고 탈곡을 하고, 말리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아침에 널고 때때로 뒤집어 주고 저녁이면 거둬들여야 한다. 혹시라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으면 날씨에 예민해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곤 절구나 디딜방아 등으로 찧고 나서야 쌀을 손에 쥐게 되니,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