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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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싸니까 - 몸바사 캠퍼스헤이븐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14. 09:30
몸바사로 오는 기차의 식당칸에서 만난 케냐인 아저씨가 추천해 준 호텔. 택시기사 아저씨가 소개 받은 호텔을 모른다는 점에서 일단 약간 불안해졌다. 물어물어 찾아간 호텔. 구름 잔뜩 낀 흐린 날씨에 세게 불어대는 바람이 거들어 더욱 스산해 보이는 모습에 또 한번 움찔. 손님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앉아 있지 않는 단촐한 리셉션을 보고서는 소개해 준 케냐아저씨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뒤늦게 나타난 매니져 아저씨는 소개해 준 아저씨의 이름을 거들먹거리며 찾아온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기꺼이 할인까지 해 주었지만, 우리는 다른 곳을 알아봐야하나 하고 잠시 망설였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방도 나쁘지 않고 정원에서 기웃거리는 고양이도 있고 그리고 라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바오밥 나무가 있었다. 그것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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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60일] 불행과 다행 사이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12. 09:30
0 9 0 7 0 2 목 좋지 않던 날씨가 떠나는 날 아침부터 좋으면 불행한걸까? 아니면, 하루라도 화창한 날씨를 즐길 수 있어 다행인걸까? 어제 오후부터 개이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햇빛은 쨍쨍, 모래알과 바다는 반짝'이다. 숙소에 짐을 맡겨 놓고 한결 보드라워진 바람을 맞으며 고운 모래를 밟으며 천천히 걸어 어제 갔던 Sai Rock Hotel로 향했다. 무선인터넷 공짜, 잘 가꾼 정원, 깔끔한 건물, 괜찮은 식당 뭐 하나 꿀리는게 없는 것 같은데 손님은 별로 없어 횡하기만 한 것을 또 못내 안타까워하며 인터넷을 쓰면서 여유로운 오전 한때를 보냈다. 저렴한 호텔에서 지내면서 더 나은 옆 호텔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건 구차함의 단면일까? 아니면 현명한 소비생활일까? 바닷물이 차고 빠짐을 반복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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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9일] 몸바사, 인터넷 그리고 생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9. 01:30
0 9 0 7 0 1 수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구름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 해가 눈부시게 떠 푸른 바다가 제 빛깔을 내길 바라면서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람은 여전해 촛대뼈와 종아리를 번갈아 가며 따끔하게 때리는 모래를 맞으면서.. '잠보', 인사와 함께 바닥이 유리인 배를 타고 나가 바닷속을 구경하자는 이들과 사막에서만 사는 줄 알았던 낙타를 데리고 와 타라는 이들에게 미소를 날리며 거절을 하면서. 각종 기념품들은 그냥 곁눈질로만 슬쩍 보면서.. 걸어 갈수록 잘 가꾼 정원에 수영장이 있고 더불어 노란머리의 관광객들도 많은 호텔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꼭 무인도에 있다가 뭍에 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비록 손님은 별로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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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8일] 스산한 몸바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6. 10:00
0 9 0 6 3 0 화 나이로비Nairobi에서 몸바사Mombasa로 가는 이번 기차는 많이 낡았긴 했어도 잠비아에서 탄자니아로 갈 때 탔었던 타자라 기차에 비하면 시설과 승차감 모두 호텔급이다. 그래도 역시 흔들리는 기차에서 잠을 잔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차 타서 멀미한 적은 없었는데, 지난 잔지바르 다녀올 때 왕복으로 심한 멀미로 고생한 것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것인지 제대로 잠 설치고 일어나자마자부터 속이 울렁거려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미간이 찌그러진 상태로 접어든 몸바사의 창밖 풍경도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몸바사 주민들 대신에 온갖 쓰레기들이 기찻길 옆에 늘어서 저 멀리 동쪽 끝에서 날아온 우리를 반겨주었다. 15시간만에 도착한 몸바사. 가이드북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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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7일] 케냐를 가로질러 몸바사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3. 15:38
0 9 0 6 2 9 월 몸바사로 떠날 기차가 한창 몸단장을 하고 있을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유를 두고 택시를 불렀지만 감감 무소식. 조바심을 내고 있던 우리를 보다 못한, 사업차 케냐에 와 한국가든에서 하숙을 하고 있던 분께서 시동을 걸고 우리를 불렀다. 큰 길로 나왔는데 도로상황 심각. 비가 내리는데다 퇴근시간 무렵이어서인지 길이 많이 막혔다. 아마 택시도 그래서 늦은 모양. 크리스마스트리의 전등처럼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의 빨간색 후미등이 켜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비 속에서 반짝거렸다. 평소 같으면 진작에 도착해 대합실에서 멍 때리고 있었을 것을... 기차 출발시각은 점점 다가오는데 차는 겨우겨우 한바퀴씩 나아갔다. 차에 붙어 있는 작은 전자시계에서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