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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화장실고양이/그리고 2010. 5. 30. 12:54
아파트 담벼락에 나타난 길고양이..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아주 열심히... 그리고 예상대로 힘을 주기 시작했다.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응가할 때 얼굴에 힘주는 표정도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다. 자세는 엉거주춤했지만, 쾌변을 본 듯 혀를 낼름거리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 수풀 속으로 몸을 숨겼다. 다시 나타나지 않을려나 기다리고 있는데 눈만 내밀고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숨어 있는 건 녀석인데 마치 내가 숨어 있다 들킨 것 같은 느낌. 녀석은 한동안 나를 응시했다. 이제 편히 쉬게 그만 카메라 치우고 가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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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78일] 기다림으로 가는 룩소르세계여행/중동 2009 2010. 5. 29. 09:30
0 9 0 7 2 0 월 | 이집트 후루가다 Egypt Hurghada 오전 5:40 룩소르Luxor로 가기 위해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에 일어나 도둑처럼 살금살금 숙소를 나섰다. 너무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택시뿐 만 아니라 차가 아예 다니질 않는다. 겨우 한 대가 지나가 급하게 잡았는데 숙소에서 들었던 얘기와는 달리 5파운드에는 절대 터미널까지 갈 수가 없단다. 우리가 '을'의 위치에 있는 건 택시기사도 우리도 잘 알고 있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그의 요구대로 10파운드에 가기로 하고 택시에 올랐다. 뜨겁디 뜨거운 7월의 이집트.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좀 더 나은 버스를 타기 위해 도착한 그 이름도 럭셔리한 '슈퍼젯'버스의 터미널. 하지만, 버스는 없었다. 의사소통이 원할하지는 않았지만, 표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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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77일] 다이빙 후 재출발 전 휴식세계여행/중동 2009 2010. 5. 27. 09:30
0 9 0 7 1 9 일 | 이집트 후루가다 Eygpt Hurghada 5일만에 자격증 2개를 따는 기염을 토한 라니, 4일 연속 다이빙, 아무리 좋아서 즐겁게 했을지라도 몸은 피곤할 터,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 떠나기로 했다. 라니는 여기서 더 다이빙을 하고 싶어했지만 떠나기로 했다. 아직 보지 못한 돌고래와 함께 유영을 하고 싶고 밤에도 다이빙을 해 보고 싶었지만 나는 다이빙에 대한 욕구가 전혀 샘솟지 않았고 이집트 여행에 대한 검색도 충분히 했고 숙소의 동영상도 이제 볼만큼 봐 버려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했다. 벌써 후루가다에서 7일째. 여행은 이제 초반. 아직 한참 남았으니 다이빙을 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테다. 어서 피라밋 보러 가자... └ 후루가다, 바로 앞 검은 복장의 이슬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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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76일] 다이버의 노란 쪼리세계여행/중동 2009 2010. 5. 25. 09:30
└ RedSeaDiveTeam 장지영 강사님 촬영 └ RedSeaDiveTeam 장지영 강사님 촬영 └ RedSeaDiveTeam 촬영 └ 좌 오픈워터 임시자격증, 우 어드밴스드오픈워터 임시자격증 0 9 0 7 1 8 토 | 이집트 후루가다 Egypt Hurghada 오늘을 마지막으로 라니는 진정한 다이버로 태어났다. 어드밴스드오픈워터 Advanced Open Water 자격증을 딴 것은 물론이고 이제 물 속에서 호흡기를 떼는 여유를 보이고 장비없이도 잠수하는, 바다와 혼연일체의 경지에 다다랐다. 임시자격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자격증 취득 기념을 위해 담당강사님, 버디 민규와 함께 저녁 먹으러 외출. 저녁 먹고는 동네, 시장 구경. 2달만에 첫번째, 두번째 발가락 사이의 끈이 떨어져버린 크록스 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