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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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2] 이탈리아 베네치아 | 세번째 네로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0. 5. 13:00
0 9 . 0 9 . 1 2 . 토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ezia 검은 고양이만 보면 중학교 때인가 언제인가 조건반사 설명에 나오는 종소리만 나면 침을 흘리는 개마냥 생각할 틈도 없이 네로라는 단어를 바로 떠올린다. 어떤 때는 무의식적으로 검 은 고 양 이 네 에~ 로 노래도 입안에서 맴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완전 새카만 올블랙 고양이. 이번 여행에서만 벌써 세번째 네로이다. 이집트와 바티칸에서 만난 네로들도 모두 이뻤지만, 여기 베네치아 부라노섬에서 만난 네로는 더 눈을 사로잡았다. 분홍색 집은 녀석을 또 다른 네로로 만들어주었다. 동요에 나오는 새빨간 리본 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우리집 고양이 쿠키지니와 살기 전에 만났다면 아마 무서워서 긴장하며 길을 돌아서 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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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1] 바티칸 | 네로와 아저씨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9. 29. 01:00
0 9 . 0 9 . 0 9 . 수 | 바티칸 바티칸시티 Vatican Vatican City 바티칸박물관 한켠에서 두꺼운 구름 사이로 얇게 내리쬐는 햇빛을 즐기고 있던 때깔 좋은 검은 고양이 네로. 게슴츠레한 눈으로 주위를 살피다 한 아저씨에게 슬그머니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음식을 노렸다. 아저씨는 네로가 노리던 음식을 점잖게 한 손으로 방어했고, 네로는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며 역시 점잖게 보챘다. 긴장한 채로 잔뜩 웅크려 있다가 잽싸게 덤벼들어 음식을 채 가는 것도 아니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고양이를 손이나 발을 휘저으며 쫓아내는 것도 아닌 바티칸에 참 어울리는 바람직한 고양이와 사람의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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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0] 이탈리아 포지타노 | 나란히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9. 18. 23:30
0 9 . 0 9 . 0 5 . 토 | 이탈리아 포지타노 Italy Positano 이번 여행에서 고양이 만나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은 한국에 있는 우리 고양이 쿠키와 지니에 대한 그리움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또 그 그리움을 지워주기도 하는 묘한 존재들이다. 사진을 찍든 말든 상관없이 편하게 누운 자세를 유지하는 고양이들도 있고 먼저 다가와서 친근감을 표시하는 고양이들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은 일단 경계를 하기 마련이고 그 중에는 작은 움직임에도 흠칫하며 후다닥 도망을 가는 녀석들도 많다. 포지타노에서 만난 고양이 중 한마리는 우리를 신경쓰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지만, 차들이 다니는 이차선 도로가 그와 우리 사이에 놓여져 있기 때문인지 태연하게 자기 갈 길을 사뿐사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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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19] 그리스 아테네 | 세마리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9. 6. 23:00
0 9 . 0 8 . 2 9 ~ 3 1 . 토 ~ 월 | 그리스 아테네 Greece Athens 산토리니에 가면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저 산토리니에 가면 고양이가 많이 있을 것 같았다. 파란 지붕의 하얀 집과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많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양이는 한마리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것도 눈인사만 하고 금방 사라진 짧은 만남. 하얀 담벼락에 고상하게 앉아 있을 고양이를 기대했건만, 그 꿈은 산토리니 섬에 부딪히어 일어나는 지중해의 물거품과 함께 사라졌다. 아테네에서도 냥이씨들보다 곳곳에서 시체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는 멍멍이들을 더 많이 보았다. 한마리도 못 본 채로 떠나는 도시도 있는데 터키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난 탓인지 상대적으로 더 적게 보았다고 느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