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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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7] 볼리비아 라 파스 | 옆집 냥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6. 22. 23:00
0 9 . 1 2 . 1 1 . 금 | 볼리비아 라 파스(라 빠스) Bolivia La Paz 여행하면서 만나는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들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에는 길고양이가 아니다.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둘러보다 시선이 마주쳤다. 반가워서 쳐다보는 우리에게 무척 신기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녀석도 동양인을 처음 보는걸까? 우리가 소리를 내 부르면 대답한다고 수염을 바르르 떨며 야옹거렸다. 이쁘장하게 생긴 뜻밖의 고양이 덕분에 삭막한 숙소가 훈훈해졌다. 방에 들어오면 창문을 열고 녀석이 또 나와 있는지부터 살폈다. 옆집에 짝사랑하는 여자아이를 몰래 살펴보듯 설레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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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6] 페루 리마 | 꽃밭 고양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5. 18. 09:00
0 9 . 1 1 . 2 7 . 금 | 페루 리마 Peru Lima 정말 오랜만에 고양이를 만났다. 그러고 보니 보름 전 콜롬비아 살렌토에서 보고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에콰도르에서는 고양이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페루, 리마의 고양이는 꽃밭 고양이. 가로등이 켜진 공원에서 꽃향기를 즐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더이상 방해하지 말라는 듯 눈을 부릅뜨고 쳐다본다. 녀석, 코에 붙은 오서방 점만 아니었으면 더 총명하게 생겼을 것 같다. 움직임이 빠른 고양이. 저사양 카메라. 충분하지 못한 빛. 제대로 나온 사진은 겨우 한 장. 낮에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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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5] 콜롬비아 살렌토 | 접대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4. 15. 09:30
0 9 . 1 1 . 1 1 . 수 0 9 . 1 1 . 1 2 . 목 | 콜롬비아 살렌토(살렌또) Colombia Salento 우리집 고양이 두 마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겁이 많다. 못보던 새로운 사람이 집에 오면 일단 숨어들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쏟아낸다. 자장면을 배달하는 철가방 아저씨가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면 게슴츠레 하던 눈동자가 왕방물만해 지면서 테이블 밑으로 냉큼 피신한다. 살렌토의 숙소에서 만난 가필드의 털옷을 입고 있는 이 고양이는 우리집의 냥이씨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소유묘였다. > 살렌토 숙소 늘 낯선 사람들이 오고 가는 숙소에서 태연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가 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숙면을 이어갔다. 비록 다정다감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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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4] 칠레 이스터섬 | 말해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1. 24. 09:30
0 9 . 1 0 . 1 8 . 일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라노 라라쿠(Rano Raraku, 글 보기)에서 모아이를 잔뜩 보고 내려온 후 만난 고양이. 고양이를 보면서도 모아이를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이 외진 섬에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서양인들에게 이스터섬이 발견된 후에 들어왔을까? 아니면, 그의 조상은 모아이가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을까? 혹시 그렇다면, 이 고양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모아이가 만들어지고 옮겨지는 것을 보았을까? 전해 들은 것이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녀석은 눈을 지긋이 감으며 입을 꾹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