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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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8] 케냐 몸바사 | 경계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4. 18. 10:00
0 9 0 6 3 0 화 ~ 0 9 0 7 0 2 목 | 케냐 몸바사 Kenya Mombasa 몸바사에 도착한 첫날, 호텔에서 이 고양이를 봤을 때만 해도 참 반가웠다. 하지만, 그 날 저녁식사를 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 고양이에게 경계심을 가져보기는 처음이었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두마리씩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식사가 나오고 나서는 그 수가 더 불어났다. 언제나 그렇듯 길고양이들에 대한 애처로움 때문에 음식을 조금씩 던져주는데 수가 많다보니 경쟁이 붙었고 서로 하악거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거의 우리를 에워싸다시피 하고서는 언제 던져줄지 노리고 있는 그들의 눈동자들이 부담스러웠다. 마치 식사하고 있는 사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 같이.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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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7] 케냐 나이로비 | 똥꼬발랄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3. 27. 13:30
0 9 0 6 2 6 금 ~ 2 9 월 케냐 나이로비의 한국 식당 겸 숙소, '한국가든'에서 만난 똥꼬발랄한 어린 냥이 두 마리.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도 이뻐해 주고 그래서 식사도 해결할 수 있어 제 집처럼 드나드는 듯 했던 두 녀석들은 막상 찾으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잔디밭에 인형처럼 앉아 있거나 혹은 둘이 엉겨서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서로 번갈아 가며 장난을 걸고 때로는 심하다 심을 정도로 치고 받던 귀여운 두 녀석들. 언제까지나 그렇게 둘이 사이좋게 건강하게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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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5] 탄자니아 잔지바르 | 사람들과 함께 사는 길고양이들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09. 12. 31. 09:30
0 9 0 6 1 0 수 ~ 0 6 1 6 목 밑도 끝도 없이 왠지 고양이와 어울릴 것 같았던 잔지바르. 모두를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자기 가게 앞에서 퍼질러 자고 있어도 자기 집 대문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어도 빗자루를 들고 나서 고양이들을 쫓아내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도둑고양이라 부르며 꺼려하고 고양이는 사람을 무서워하며 도망가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모습. 그 곳 스톤타운에서는 사람과 길고양이가 서로에게 무관심해 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어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상인들은 파는 물건만 손대지 않으면 된다는 듯한 분위기. 고양이들은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도 잘도 돌아다니며 부산물들 주워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록 이쁜 그림은 아니었지만, 그 곳에서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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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4] 잠비아 리빙스턴 | 세 쌍둥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09. 9. 28. 09:30
0 9 0 5 3 1 일 ~ 0 6 0 2 화 아무도 없는 한낮의 수영장에서, 소독약을 잔뜩 풀었을 그래서 말리고 싶은 그 물로 목을 축이고 일광욕의자 하나를 차지해 늘어지게 자고 다음날 아침 우리방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잔디밭에서 딩굴며 외교를 부리고 저녁 먹을 때는 불쌍한 눈빛으로 좀 나눠먹자고 할 때만 해도 호스텔을 꽉 잡고 있는 동네에서 짱 먹는 냥이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날 밤에서야 한 녀석이 아니고 세 마리임을 알게 되었다. 따로 놓고 보면 더 모르고 같이 모아 놓고 봐도 누가 누구인지 헤깔리는 어느 장면의 냥이가 어느 냥이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꼭 쌍둥이 같았던 리빙스턴의 어느 한 호스텔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 세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