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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 냥이고양이/쿠키와지니 2008. 11. 14. 23:00
캔사료가 들어있는 싱크대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와서는 캔을 따고 그릇에 담는 내내 앵앵거린다. 짓궂게, 냥이들 코를 자극하는 맛좋은 냄새가 폴폴나는 그릇을 들고선 약을 올리다 내려 놓으면 코를 쳐박고 선홍빛 혀를 낼름거리며 금새 먹어치운다. 한점도 남기지 않고 마치 새 그릇처럼.. 그러고는 텔레비죤 위로 냉큼 올라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텔레비죤에 밀착시킨채 토요일 오후 적당히 따뜻한 가을 햇살과 텔레비죤의 전자파를 쪼이며 늘어진다. 간식 챙겨준 몸종도 빈 그릇을 그냥 마루에 내버려둔채 소파에 드러누워 함께 나태함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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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한 왕십리역여행/그리고 2008. 11. 12. 00:47
나른한 일요일 오후, 인터넷 설핑하다 왕십리역 민자역사가 다 지어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선 마실 가다. 0 8 1 0 2 6 S U N 용산역의 아이파크몰처럼 지하철역에 이마트, CGV, 식당, 옷가게 등이 들어선 복합상가. 다른 점은.. 아이파크몰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것, 그리고 패션몰인 1층과 지하1층이 테마파크형으로 꾸며져 있다는 것 등.. 6개의 에비뉴로 나눠져 있는데 분위기가 도쿄의 비너스포트와 몹시 비슷하다. 특히 분수대.. 비교해보자. 왼쪽이 왕십리역 엔터식스, 오른쪽이 도쿄의 비너스포트 벤치마킹인지 모방인지는 모르겠다만, 이왕 하는거 완전 다르게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굳이 2단으로 된 분수대를 밑에서 손으로 받치고 있었어야 했을까.? 어쨌든 우리나라에도 이런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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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S - 성신여대앞여행/그리고 2008. 11. 10. 22:30
0 8 1 0 1 9 S U N 어느새 다녀온지 스무날이나 돼 버린 성신여대앞 로데오거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OPUS' 새로 개장한 '성신여대CGV'가 우리나라 극장중에 앞뒤 좌석 간격이 제일 넓다는 광고에 혹해 집에서 가까운 미아CGV를 놔두고 버스타고 성신여대앞으로 진출했다가 오랜 방황 끝에 들른 레스토랑. 아무런 사전정보없는 음식점에 발길을 들어놓을때면 항상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두려움이 현실화되었다기보다는 어느정도 설레임이 충족되었다고나 할까? 확트인 주방이 시선을 끌고 물때가 약간 거슬리기고 그닥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창가에 앉으면 바깥 구경하기엔 괜찮다. 스파게티 맛도 그럭저럭 만족스럽고...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스파게티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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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냥이고양이/그리고 2008. 11. 5. 23:00
0 8 1 0 3 1 F R I 도시에서도 그렇지만 시골서도 심심찮게 마주치게 되는 길고양이들은 대부분 눈이 마주치기게 무섭게 달아나 버린다. 인사할 잠깐의 시간도 주지 않은채 사라져 버리니 사진 찍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시월의 마지막날, 벼수확이 끝난 논에서 만난 이 아이는 몇걸음 가다 뒤돌아 보고 또 몇발자국 가다 뒤돌아 보기를 반복한다. 가까이 다가가려 나도 같이 움직였다간 금새 도망갈 것 같아 얼마되지 않는 줌기능이지만 최대치인 4배까지 쭈~욱 땡겨 사진으로 담다. 그렇게 몇 장 찍고 나니 다 찍었냐는 듯 저 반대쪽으로 힘차게 뛰어간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밥이나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괜한 염려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