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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7일] 찜찜한 휴식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13. 09:00
0 9 . 1 0 . 0 7 . 수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처음에 2박만 하고 라밧의 한국인 부부 집을 떠나려 했다. 그 이상은 생면부지의 부부에게 폐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준비와 계획 없이 온 것도 있고 여행 슬럼프가 왔는지 많은 곳을 둘러보는 것에 대한 의욕도 나지 않았다. 라밧에서 하루만 더 머물고 바로 페스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일 열리는 베어스와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자꾸 눈에 밟히기도 했다. 부부의 동의를 구했고 흔쾌히 더 머물고 가도 좋다는 승낙을 내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한국과 9시간의 시차가 존재하는 모로코에서 차와 과일을 곁들여 가며 인터넷으로 한국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지난 5월에 떠나 왔으니 실로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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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8] 모로코 라밧 | 여럿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8. 00:51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이슬람 국가들이 모두 고양이에게 관대한 것인지 아니면 모로코만 유독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로코에서는 그 어떤 나라에서보다 많은 고양이를 만나고 있다. 오늘 처음 만난 고양이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궁전의 입구에서 오전 한때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경비 서시는 분들은 평소에도 고양이를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다. 늘 얼씬도 못하게 쫓아냈다면 그곳에서 그렇게 느긋한 자세를 하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까이 가도 세상 모르고 자던 아이. 녀석의 깨끗한 하얀 색 털은 바닥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 때문인지 삶에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게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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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병원,, 빨리 나아야할텐데...고양이/쿠키와지니 2010. 12. 8. 00:46
2003년 쿠키가 지니를 낳을 무렵을 빼곤 여태까지 병원은 거의 모르고 지내 참 고마웠다. 그런데, 몇일전부터 오른쪽 눈에 맑은 눈물이 아닌 고름 같은 것이 맺히더니 급기야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대로 오른쪽 눈을 활짝 뜨지 못하고 있었다. 서둘러 집 주변에 고양이를 잘 보는 동물병원을 동호회에서 검색하고 벽장에 넣어두었던 이동장을 꺼내 들어가기 싫어하는 걸 밀어넣어 병원에 갔다. 다행히 심각한 것은 아니고 결막염인 것 같다면서 주사 한 방 맞고 먹는 약과 안약을 처방 받고 왔다. 자고 일어나니 한결 나아지긴 한 것 같은데 아직도 눈이 짝짝이다. 어서어서 나아서 예전처럼 왕방울만하게 똘망똘망하게 크게 떠야할텐데... 1 0 . 1 2 . 0 7 .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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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6일] 무덤에 들어간다는 건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6. 23:33
핫산(Hassan)탑. 무하마드 5세 묘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무하마드 5세는 화려한 무덤도 남겼다. 크기로는 피라미드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화려함으로 승부하자면 투탕카멘도 움찔할만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늘 무덤에 들어갈 때 가지는 그 약간의 미안한 마음은 이번에도 어쩔 수 없었다. 무덤은 편히 잠들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고정관념일까? 정작 무덤에 계시는 분은 이렇게 여러 사람이 오가는 것을 오히려 반갑게 여길까?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는 무덤의 천정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관광객과 사진 찍기를 즐기던 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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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6일] 카스바,똥싼바지,인샬라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4. 01:40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roco Rabat 8시반에 일어나 라밧의 부부가 만들어준 딸기+바나나 쥬스로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식혜까지 얻어 먹는 호사를 누렸다. 라밧에서 둘러볼만한 곳들을 알려주고 지도까지 건네주니 끝없는 그들의 호의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먼저 왕궁으로 향했다. 나들이 하기 딱 좋은 10월이지만 그건 한국의 얘기다. 뜨거운 햇살이 한국의 가을을 그립게 한다. 한편으론 한겨울의 모로코가 궁금해기도 한다. 성벽이 만드는 짧은 그림자에 몸을 숨기며 걷다 한 입구에 닿았다.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야 했다. 이미 땀으로 젖기 시작한 허리춤의 복대에서 여권을 힘들게 꺼내 주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성문 앞에서 군졸들이 호패를 검사하고 입장시키는 사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