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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 2019.05.22 23:55

    쓰지 않고 쌓아두는 물건 정리를 단단히 마음 먹고 시작하며 첫 기록을 한 것이 2016년11월.

    벌써 2년 반전이었다니, 내 머릿속 시계와 현실 시계의 간극은 갈수록 늘어난 것 같다.

     

    2017년 1월, 두 번의 기록을 더한 후 긴 시간이 흘렀다.

    살아가는데 있어 닥쳐오는 여러가지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려버렸다.

    늘 마음만 있을 뿐 실행의 동력은 점점 상실되어 갔다.

     

    그러다 2018년 여름, 운영하고 있는 숙소의 소파 교체가 발단이 되었다.

    헌 소파의 처리를 고민하다 '당근마켓'이라는 중고물품 거래 앱을 알게 되었다.

    지역기반이라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었다.

    소파처럼 배송이 쉽지 않은 물건 혹은 배송비보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소소한 물건을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편리했다.

     

    이 앱으로 집에서 쓰지 않고 쟁여놓았던 물건들을 제법 처분했다.

    대부분은 돈을 받고 팔았지만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돈을 받기에 애매한 물건들은 무료로 나눔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전에는 창고에 방치되어 있던 금속덩어리들을 고물상에 가져다 팔았다.

    손상된 프라이팬, 손잡이가 떨어진 냄비, 코팅이 벗겨지고 오염된 바베큐 통, 다 사용한 페인트 통, 사용하지 않는 보온병, 고장난 압력밥솥 등.

    서울 살 때 사용했던 손수레도 팔았다.

    그러고 보니 그 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마트가 있는 동네에서 살았었다.

    지금은 편의점 하나 없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데다 딱히 다른 용도도 쓸 일도 없고 군데군데 부식까지 되어 함께 가져갔다.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과 작별했다.

     

     

    하나 하나 대형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고 재질을 확인했다.

    고철 17kg, 샷시 1kg, 양은 8kg.

    단가는 고철 200원, 샷시 800원, 양은 600원.

    총 9,000원을 받았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공간에서 불필요함을 덜어낸만큼 가벼워진 마음에 만족스럽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날 수 있을 정도로까지 치워내 보고 싶다.

    충분한 노력이 잘 뒷받침될런지, 현실과의 타협 앞에 멈춰서는 건 아닐지 알 수 없지만 그 너머에 목표점을 던져 놓고 차근차근 나아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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