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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드론 팬텀4 어드밴스드 추락과 수리여러가지 2019. 2. 18. 10:30반응형
2018년 11월14일, 드론이 비행 중 추락했다.
조종을 잘 못해서 어디 부딪히거나 걸려서 추락한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호버링 중에 뚝 떨어졌다.
1년 10개월 가량 동안 팬텀3와 팬텀4를 수없이 날렸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
초보일 때 실수로 딱 한번 충돌로 추락을 한 적이 있었을 뿐이다.
그 때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아서 그 후로는 정말 조심해서 날렸고 다행히 매번 사고 없이 비행을 마쳤었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긴 것이 두가지 있다.
타인의 신체나 재산에 해를 입히지 않았고 바다나 숲 깊숙한 곳에 추락하지 않아 기체를 회수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수리는 무상으로 받았다.
무상수리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11월18일
dji.com > 고객지원 > 제품지원 > Contact Us > 이메일 선택(2018년 11월 기준)
기본 정보, 상황 설명과 함께 비행로그 분석해 보고 싶다는 내용을 적어 보냈다.
11월19일
바로 다음 날 답변 메일이 왔다.
-워런티 기간(기체 1년 / 짐벌 6개월) 내에 있다면 비행 데이터 분석 후 유무상 수리 여부 판단한다.
-기체와 추락에 관련 정보, 핸드폰의 비행기록, 기체의 플라이트 로그를 보내달라.
비행기록과 플라이트 로그를 추출하는 방법은 메일에 잘 안내되어 있었다.
11월21일
기체의 플라이트 로그가 맞는 데이터가 아니라며 다시 추출해 보내달라는 메일이 왔다.
분명 시키는대로 해서 보냈는데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며 다시 똑같은 방법으로 해서 보냈다.
11월22일
비인위적인 원인(?)으로 무상 수리를 해 주겠다는 메일이 왔다.
기체 결함이 아닌 비인위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무슨 말일까?
매우 애매한 표현으로 여겨졌다.
수리 받는 방법도 불편하게 되어 있었다.
중국 본사 센터로 배송을 보내든지 서울에 있는 센터에 방문하든지 둘 중 선택.
제주도에 사는데 드론 수리하러 서울을 다녀올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 중국에 보내는 방법 밖에 없는데 국제 택배 비용을 DJI가 다 부담하느냐, 그건 또 아니란다.
중국으로 보낼 때는 소비자 부담, 중국에서 돌려보낼 때는 DJI 부담.
도대체, 왜?! 서울의 센터는 택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인가?
울며겨자먹기로 중국에 보내겠다고 답신을 보내며 보증기간 이내인데다 소비자 과실로 인한 수리가 아니니 배송비 전액을 제조사가 부담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책상 그렇다며 해당 내용이 포함된 수리 서비스 관련 정책 내용을 첨부한 답변을 보내왔다.
그리고 택배를 보내야할 주소와 과정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11월27일 월
기체와 파손된 프로펠러만 넣어서 보냈다. 배터리는 보내지 말라고 했다.
우체국 EMS를 이용했다. 요금은 31,500원. 결제하려 신용카드를 건네는데 화가 확 올라왔다.
도대체 내가 왜 배송비로 이 돈을 지불해야하나...
배송상황을 조회하는 것이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11월29일 수
국제우편물류센터 도착. 운송편명 CX419. 캐세이퍼시픽으로 가는가 보다. 나도 홍콩 가고 싶다.
11월30일 목
홍콩 도착.
12월1일 금
15시19분 미배달. 사유 수취인 부재. 익일배달시도 예정.
12월3일 일
17시8분. 미배달. 사유 수취인 부재. 익일배달시도 예정.
아니 일요일인데 배달을 왜 감?
두 번이나 배달을 갔는데 전달이 되지 못하니 애간장이 타기 시작했다.
세번째 갔는데 배송이 안되면 혹시라도 반송되는 것이 아닐까?
dji.com에서 온라인 상담도 하고 우체국에도 전화하고...
어쨌든 다음 날 배송이 되긴했다.
우체국 진행상황에서도 확인했고 온라인 상담을 통해서도 확인했다.
12월4일 화
9시47분 - 도착 - SCL/HUB
15시39분 - 배달완료 - HKG
왜 바로 배달완료가 되지 않고 허브를 거친 것으로 표시되었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배달완료 되었다고 해 시름을 놓았다.
12월11일 화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어 진행상황을 문의했다.
그런데 중국AS센터에서 아직 수령을 못했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운송장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 보내줬다.
12월12일 수
세관 및 제품 점검부서가 통합되는 이유로 지연이 발생했다며 오늘 접수될 예정이라는 답변이 왔다.
12월14일 금
드론을 받았다는 영문메일이 왔다. 수리 진행 과정을 볼 수 있는 페이지와 DJI GO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12월17일 월
테스트와 분석을 했으며 무상으로 수리될 것이라는 메일이 왔다.
교체된 부품은 총 9개이며 부품비와 수리비를 포함해 총 156달러인데 무상 수리이므로 내가 지불할 비용은 0달러였다.
156달러 중 수리비가 70달러(35달러씩 2건으로 처리되어 있었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2월18일 화
페덱스로 발송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아니 벌써?
12월22일 토
드디어 수리된 드론이 돌아왔다.
서울에서 제주로는 롯데택배로 왔다. 염려했던 것 보다는 빨리 왔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가는 과정만 원활하게 진행되었다면 더 빨리 받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부러진 날개도 함께 보냈는데 모두 새 것으로 돌아왔다.
서비스 좋은데 하면서 기체를 살펴보는데 조립상태가 썩 좋진 않았다.
그리고 세관 신고용 가격.
수리 맡기기 전에 검색했을 때 원래 가격대로 적으면 돌아올 때 세금이 부과될 수도 있고 너무 낮게 적으면 제대로 안 적었다고 또 세금 물을 수 있다는 글을 봤었다(시일이 좀 지나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고 그 때 봤던 글을 찾으려니 못 찾겠다).
그래서 고민하다 보낼 때 150달러로 적어 보냈다. 올 때는 DJI쪽에서 100달러로 적어놨다.
DJI에서 저 금액으로 적어놨으니 저정도면 문제가 없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기체가 지 마음대로, 아무런 사전 경고 메세지도 없이 추락해버린 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전자제품에 이상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드론의 특성상 매우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으니 앞으로 비행을 할 때마다 매우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사람 많은 곳에서 머리 위로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DJI의 수리 정책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중국에 있는 센터는 택배로 받으면서 국내에 있는 센터는 방문 수리만 가능한 것이 납득이 잘 안된다.
서울의 센터에 가기 힘든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보내는 배송비를 -보증기간 내이며 소비자 과실이 아닌 경우에도-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는 것 역시 부당하게 느껴진다.
반면 이메일로 수리를 안내하는 과정이나 배송 관련 온라인 상담의 경우는 응답시간도 빠르고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수리가 빠르게 처리된 것도 좋았다.
앞으로는 이런 황당한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작동되길 바라며 디제이아이 팬텀4 어드밴스드(DJI PHANTOM4 ADVANCED) 기체 수리 기록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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