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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3] 연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제주/생활 2011. 12. 18. 10:00반응형
도시에서는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전등이 반짝거리고 캐롤이 울려퍼질 시기.
내 의사,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말 분위기를 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12월.
하지만 리(里) 단위의 시골은 열외다.
제주도의 12월은 미깡(밀감) 따기 바쁘고 한 겨울임에도
밭은 무럭무럭 자라난 채소들로 푸르러 그저 농번기일뿐이다.
그런 환경 속에 학교와 집만을 오가는 모범생 마냥
공사장과 집만을 오가는 생활이 이어지니
연말 기분은 달력 보며 공사 일정 점검할 때나 잠깐 느낀다.
대륙고기압의 발달로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과
동지를 향해 가며 점점 짧아지는 해가
공사에 지장을 줄까 그저 염려스럽기만 하다.
1 1 . 1 2 . 0 2 . 금부터 1 2 . 0 6 . 화까지는
목공, 미장 공사에 필름 부착 등의 공사가 진행됐다.
대부분 실내에서의 소소한 변화들.
집 밖에서만 보고 있으면 뭔 공사를 이렇게 띄엄띄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처음 이 집을 봤을 때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모양새가 점점 갖춰져 가고 있다.
현장에서 뚝닥뚝닥 실내문이 만들어졌다.
늘 누군가가 다 만들어 놓은 집에 들어가서 살다가
이런 작업을 보고 있으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창틀과 문틀, 걸레받이 등에 심사숙고 해 고른 필름이 붙여지며 실내문도 완성이 되었다.
문도 달리고 창틀도 말끔해지니 새 느낌이 많이 난다.
어서 도배도 하고 바닥도 깔았으면 좋겠다.
늘 마음은 몇곱절로 앞서간다.
미장 하시는 분들이 이미 몇 번 다녀 가셨지만
콘크리트가 발려야 하는 곳이 제법 남아 있었다.
한번만에 완성되지 않고 초벌로 바르고 굳고 나서 모양을 잡아 완성해야하는 부분도 있었다.
주차문제로 출입구를 바꾸면서 옛 출입구에는 낮은 담을 쌓았다.
현무암을 쌓은 담으로 이어나가면 좋겠지만 돌담 쌓기도 여의치않고,
허물어버린 창고 일부분의 흔적을 살리기 위해 블럭으로 담을 만들었다.
이제 막 쌓아올려 볼썽사납지만 마음으로 치장을 해 보고 화단에 꽃도 심어보며 그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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