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따라 세계여행 :: 36일] 62시간만에 땅을 밟다 - 다르에스살람 도착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9. 23:30
0 9 0 6 0 8 월 복도의 시끌벅적함 때문에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문을 열어보니 옆방의 프랑스 아저씨가 베낭을 메고 나오며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했으니 어서 내리란다. 새벽 5시. 무려 62시간만의 도착...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잠에서 깰려고 무단히 애 썼는데 정작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침낭을 커버에 쑤셔 넣듯이 집어 넣고 급하게 짐을 꾸려 나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 멀리 출구를 나가고 있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연착했지만 늦게 출발할 때와 같이 사람들은 그저 무덤덤하게 각자의 길을 갈 뿐이었고 우리도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씨알도 먹히지 않을 보상을 요구하기 보다는 어서 빨리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뻗고 싶은 마음 간절해 그들의 뒤를 따랐다. 출구에는 ..
-
[표] 잠비아 카피리음포시 >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 Tazara여행/표_나라밖 2009. 11. 8. 23:30
0 9 0 6 0 5 금 ~ 0 6 0 8 월 처음으로 기차에서 '생활'을 해 본... 제 시간에 도착했더라면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Tazara Train 잠비아 L 카피리 음포시 >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 ZambiaaaKapiri Mposhi > Tanzania Dar Es Salaam 187,200콰차 (약47,800원, 완행, 1등석, 1좌석) 원래 2박3일이나 기관차 고장으로 3박4일(62시간) 소요 * 잠비아 루사카에 있는 타자라하우스에서 예매. * 일주일에 2번 출발. 여러 역에 정차하는 차편과 좀 덜 정차해 빨리 가는 차편이 있음. * 1등석 4명, 2등석 6명. * 남녀가 한 캐빈에 같이 탈 수 없음. * 커플이 한 캐빈에 같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 캐빈을 통채로, 즉 모든 ..
-
[해따라 세계여행 :: 34일] 잘 먹고 싶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29. 13:34
0 9 0 6 0 6 토 2박3일을 달리는 기차이니 당연히 식당칸이 붙어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다는 것과 음식의 질. '식빵+계란+소세지+과일+밀크티'로 구성된 아침이야 2번만 먹으면 되고 미리 준비해 간 걸로 대충 때워도 되고 혹은 걸러도 크게 상관없지만, '쇠고기or닭고기or생선+밥+채소+소스' 밖에 없는 메뉴로 나머지 5,6끼를 해결해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간식거리를 미리 사 가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간식. 그런데 하루를 지내보니 이건 1등석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생선은 먹을 것보다는 버리는 게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부실했고 쇠고기에서는 우리가 받아드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특별한 향이 났고 닭고기는 복불..
-
[해따라 세계여행 :: 33일] 타자라 기차 타고 탄자니아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23. 09:00
0 9 0 6 0 5 금 시원찮았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점심을 먹고 꼭 평양에서 가져온 것 같은 기차역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커다란 보따리를 든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2시 출발. 사람들 구경하며 어서 출발하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2시에서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개찰구는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고 늘 그래왔다는 듯 아무런 동요없이 기다리는 사람들과 함께 출발 안내방송이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2시45분. 드디어 사람들이 웅성대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이구나. 2박3일간의 기차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비하면 껌이지만- 48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기차에서 먹고 자고 씻고 싸고 그리고 국경까지 넘는..
-
[해따라 세계여행 :: 33일] 기차 타러 빡빡한 버스 타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17. 13:00
0 9 0 6 0 5 금 동서울버스터미널에는 춘천가는 버스가 시간별로 한대씩 있지만, 루사카시외버스터미널에는 같은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운행. 그러다 보니 서로 자기 버스에 손님을 태울려고 배낭 멘 외국인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사람이다 싶으면 무조건 잡고 보는 듯 했고 덕분에 터미널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우린 이미 표를 샀다규!'라고 외치며, 쉴 새 없이 팔뚝을 잡아채는 그들의 손을 뿌리치며 어제 표를 구입했던 유로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직 출발시각까지 한참이 남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지정좌석젠데 참 다들 부지런하다며 버스에 올랐는데,,,, 아뿔사... 자리는 선착순....!!! 리빙스턴에서 루사카로 올 때도 표에 좌석번호가 있었고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