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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3일] 타자라 기차 타고 탄자니아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23. 09:0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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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찮았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점심을 먹고
꼭 평양에서 가져온 것 같은 기차역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커다란 보따리를 든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2시 출발. 사람들 구경하며 어서 출발하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2시에서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개찰구는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고 늘 그래왔다는 듯 아무런 동요없이
기다리는 사람들과 함께 출발 안내방송이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2시45분.
드디어 사람들이 웅성대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이구나. 2박3일간의 기차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비하면 껌이지만-
48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기차에서 먹고 자고 씻고 싸고 그리고 국경까지 넘는 장대한 기차여행.아프리카의 초원을 내달릴 기차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며 플랫폼으로 나서는 순간...
우리는 왼쪽 눈에 붙어 있던 '낭'자와 오른쪽 눈에 붙어 있던 '만'자를 떼내야 했다.
은하철도999에 사용한 후 박물관에 쳐 박혀 있던 걸 꺼내온 듯한 낡은 기차.
이 기차가 과연 그 긴 시간을 아무 일 없이 달려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은 채 기차에 올랐다.어쨌든 기차는 낡았지만 시간은 늦었지만 출발했다.
시시때때로 서는 기차역에서 구경 나온 아이들을 구경하고 먹거리 팔러 온 아낙들과
기차에 타는 사람과 배웅 나온 사람,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과 마중 나온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이에
기차는 조금씩 우리의 목적지인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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