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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레제주/생활 2017. 3. 15. 10:00
정말 오랜만에 '제주올레'를 걸었다.제주도로 이사 오고 초기에는 시작점에서부터 끝점까지 완주도 하고 했었다.집 근처 12코스, 멀리 5코스, 놀러온 친구와 함께 7-1코스. 하지만 언젠가부터 올레 걷기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렌탈하우스 일을 시작하고 나면서부터 바빠지기도 했다.여행자와 생활자의 경계에서 생활자로 완전히 넘어간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나섰으나 올레가 지나는 코스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면서 '굳이'라는 생각도 무의식 중에 들지 않았을까? 제주도에 익숙해지면서 올레 걷기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 같다. 그런데 제법 살다 보니 오히려 다시 관심을 갖게 된다. 어딘가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걷는 것 만한 것도 없을 것인데 뭔가 마뜩잖을 때 신경써서 만들어 놓은 길을 걷는 것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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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7-1 길제주/생활 2011. 7. 2. 16:30
구름과 안개가 합작한 흐린 날씨 속에 걷기 시작한 올레 7-1 길. 온 몸을 휘감는 습기가 땀으로 변해갈 쯤에야 서서히 개기 시작했다. 전날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요 며칠 장마여서 살짝 기대하며 찾아갔던 엉또폭포. 겨우 바위를 적실 정도로만 물이 흘러 아쉬웠다. 힘들게 고근산에 올라갔지만 구름에 가려 서귀포 앞 바다를 볼 수 없었고 그래서 또 아쉬웠다. 그래도 서울서 온 친구와 함께 걸어 남달랐던 길이었고 제주도에서는 보기 힘든 논을 볼 수 있어 특별했던 길이었다. 자칫 소외받기 쉬운 다시일이 붙은 7-1 길이지만 관심을 더 받아도 충분할 7+1 길. 1 1 . 0 6 . 2 7 . 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심심해. 동행. 귤밭. 제주 올레. 수국. 절정. 장마 기간. 맑았으면 더 절경.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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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코스제주/생활 2011. 6. 4. 10:00
제주에 이사오고 제일 많이 걸은 날. 집에서 가까운 12코스는 세번에 나눠서 걸었는데 집에서 먼 5코스는 작정하고 나서서 한번에 끝냈다. 힘들었지만, 흐려서 아쉬웠지만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다. 1 1 . 0 5 . 2 8 . 토 위험하데요, 아저씨. 용암과 바다가 만났을 때를 상상하면 더 재미난 풍경. 자연이 만든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작품. 그 땐 올림픽이 한창이었지. 지금까지 본 동백나무 중에 가장 큰 초대형 동백나무. 흑사장. 철썩. 귤밭과 구름 속에 감춰진 한라산. 쇠소깍. 집에서 바라본 당산봉 너머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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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 조금 돌아가도...제주/생활 2011. 5. 16. 18:33
고산버스정류소 서일주버스 신도1리 녹남봉(농남봉) 신도리 신도리 신도리 신도생태연못 거꾸로 걸었다. 잘 따라 걷다가 리본, 화살표를 잃어버렸다. 우왕좌왕. 지도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다. 믿었던 것들을 놓치고 방황의 길이 시작되었다. 차가 다니는 엉뚱한 길을 따라 한참 걸었다. 머리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길을 되짚으며 걸었다. 이리로 가면 될거야, 조금 돌아가도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조금 돌아가도 그래서 더 힘들어도 찾을 수 있을거야. 1 1 . 0 5 . 1 5 . 일 무릉리 무릉리 무릉리 무릉곶자왈 .고산->신도, 버스, 1천원. .올레11코스 역방향, 농남봉->신도생태연못, 이탈, 평지교회->무릉생태학교. .올레12코스 역방향, 무릉생태학교->무릉곶자왈. .인향동->모슬포, 버스, 1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