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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0일] 시장 구경은 언제나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21. 10:10
0 9 . 1 0 . 1 0 . 토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오늘의 제1미션, '가죽염색공장 다녀오기'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졌다. 메디나의 시장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메디나의 초입에 있는 카페 클락(Clock)으로 가기로 했다. 비록 카메라의 작은 화면에 들어있긴 해도 지도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길 찾기는 쉽지 않았다. 까딱 잘못하면 빙글빙글 돌아 제자리 돌아오기 일수였다. 좁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미로에서 방향을 잡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시장구경은 재미났다. 모로코만의 색이 제대로 살아 있었다. 몇가지 기계 같은 것만 제거하면 몇백년 전이나 다를 바 없을 것 같았다. 그런만큼 곳곳에 지름신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탐나는 물건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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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0일] 삐끼를 물리치고 가죽염색공장으로..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19. 16:10
0 9 . 1 0 . 1 0 . 토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아침 일찍 가야 염색공장에 다양한 색의 염료가 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일찍 일어났다. 8시. 일찍 일어났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시각이지만 아침잠 많기로는 둘 다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데다가 모로코에 온 이후 늘어질대로 늘어진 몸과 마음을 생각하면 나름 노력해서 일어난 것이다. 몸은 무겁지만 그래도 몇일만에 뭔가를 한다는 생각에 상쾌한 마음으로 나섰다. 메디나(Medina)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왕궁을 만났다. 화려한 타일공예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사진에 담고 메디나로의 발걸음을 이었다. 왕궁. 카메라로 찍은 지도를 카메라의 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길을 찾고 있는데 영어를 하는 어떤 아저씨가 다가왔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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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56일] 카스바,똥싼바지,인샬라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2. 4. 01:40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roco Rabat 8시반에 일어나 라밧의 부부가 만들어준 딸기+바나나 쥬스로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식혜까지 얻어 먹는 호사를 누렸다. 라밧에서 둘러볼만한 곳들을 알려주고 지도까지 건네주니 끝없는 그들의 호의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먼저 왕궁으로 향했다. 나들이 하기 딱 좋은 10월이지만 그건 한국의 얘기다. 뜨거운 햇살이 한국의 가을을 그립게 한다. 한편으론 한겨울의 모로코가 궁금해기도 한다. 성벽이 만드는 짧은 그림자에 몸을 숨기며 걷다 한 입구에 닿았다.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야 했다. 이미 땀으로 젖기 시작한 허리춤의 복대에서 여권을 힘들게 꺼내 주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성문 앞에서 군졸들이 호패를 검사하고 입장시키는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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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6] 모로코 카사블랑카 | 늘 짠함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1. 28. 23:00
0 9 . 1 0 . 0 4 . 일 | 모로코 카사블랑카 Morocco Casablanca 오랜만에 길고양이를 듬뿍 만났다. 모로코 까사블랑까는 가기 전에 막연히 가졌던 느낌과는 상당히 다른 곳이었다.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달리 깔끔하지 못한 곳이 많았다. 시장은 더욱 그랬다. 이 시장의 나이 만큼이나 오랫동안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쌓이고 스며들어 농축되어 있을 것 같은 바닥에서 한 고양이가 열심히 털 손질중이었다. 그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한은 아무리 핥아봐야 부질없는 짓 같아 보였지만 고양이는 사진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우리 눈치를 살피며 열심히 낼름거렸다. 그렇게 열심히 가꾼 덕인지 녀석의 털은 주위 환경에 비해 너무나 깨끗했다. 마치 어제 누군가 고급 고양이 샴푸로 목욕을 시켜 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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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87일] 이집트박물관, 수피댄스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23. 15:00
└ 횡단보도가 잘 없는, 있어도 무단횡단을 일상적으로 하는 이집트. └ 우리도 그들처럼, 마치 게임을 하듯 요리조리 차를 피해 길을 건너 박물관으로 향했다. └ 평일, 주말이 따로 없는 듯 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0 9 0 7 2 9 수 | 이집트 카이로 Egypt Cairo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 이미 이집트 고대유물을 엄청나게 보고 왔지만, 역시 이집트박물관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하나하나 뜯어봤다가는 그동안 작은 피라미드 하나는 거뜬히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워진지 오래된 그 자체가 또다른 유적처럼 느껴지는 이집트박물관은 사막의 모래알 같이 많은 유물들을 감당하기에는 왠지 버거워 보였다. 공간도 부족한 것 같고 방치된 듯 있는 것도 많고 설명은 물론 표식도 제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