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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7일] 흥정 - 아프리카 공예품 구입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9. 12. 09:30
0 9 0 5 3 0 토 장기여행의 단점 중 하나는 기념품을 맘껏 살 수 없다는 것. 비싼 배송료 때문에 살 때마다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아서 보내기엔 껴 안고 다니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아프리카에 왔고 또 질 좋은 공예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해서 짐바브웨를 떠나기 전 한아름 사서 보낼 요량으로 마켓으로 향했다. 엄지손가락 크기만한 사자조각에서부터 사람 키 만한 기린까지 크기도 다양하고 그릇에서부터 가면까지 종류도 다양한 공예품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니하우와 곤니찌와가 난무하는 가운데 서로 자기 가게에 오라고 들러붙는 통에 모두 똑같은 물건을 파는 듯이 보였지만, 찬찬히 둘러보니 같은 사자조각이라도 자세가 다르고 표정이 다르고 완성도도 다르고 철수네에는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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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7일] 시작으로 이어지는 끝 - 오버랜딩투어 끝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9. 9. 09:30
0 9 0 5 3 0 토 20일간의 오버랜드투어가 끝났다. 이제는 눈 감고 발로도 텐트를 치고 걷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헤어진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20일동안 같이 먹고 자며 지낸 모두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이별을 할려니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모두의 이름이 고이 새겨진 티셔츠를 하나씩 나눠가지며 그 아쉬움을 달랜다. 이제는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운전사 사이러스도 없고, 저녁마다 맛있는 음식을 해 주는 요리사 모세도 없고 자상하게 모두를 잘 돌봐줬던 가이드 말루도 없는 우리 둘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마치 부모형제의 품을 떠나는 냥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 밥 먹기 전 깨끗이 손 씻기. 첫번째 대야와 마지막 대야는 맑은 물. 중간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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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6일] 빅토리아 폭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9. 5. 15:15
0 9 0 5 2 9 금 어느새 오버랜딩투어는 이제 내일이면 끝이고, 우리는 아프리카에서의 네번째 나라, 짐바브웨에 왔다. 딱 하룻밤만 자고 내일이면 떠날 짐바브웨이지만 1인당 30달러나 하는 발급비를 내고 홀로그램이 붙은 커다란 비자를 여권에 붙이고서 입국.. 그리고, 어찌저찌하여 짐바브웨의 유일한 한국교민이시라는 분의 댁에 가게 되어 한국 떠나온 후 25일만에 처음으로 한식을 먹게 되었다. 비록 양배추로 담은 김치에 소박한 밥상이었지만, 일생에 손꼽을만한 감동의 식사였다. T.T 상추에 하얀 쌀밥 얹어 쌈장 가득 발라 연신 입안에 집어넣고 보리차로 입가심을 하며 정말 감사히 원기충전하고 드디어 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빅토리아폭포VictoriaFall로 향했다. 아,, 처음 폭포를 맞닥뜨렸을 때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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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 보츠와나 ③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09. 9. 1. 09:30
0 9 0 5 2 8 목 다시 그들을 만났다. 아이보리가 용변을 보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데, 갑자기 수풀에서 얼룩이가 나타났다. 아이보리가 힘 쓰기 위해 자리를 잡자 얼룩이는 아이보리의 뒷통수라도 후려치려는 듯 몸을 낮추고 돌격자세를 취했다. 얼룩이의 집중한 눈에서는 광선이라도 나올 듯 했고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과연 얼룩이는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 이상의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너무 신중을 기한 탓이었을까? 아이보리에게 채 다가가기도 전에 아이보리는 용변을 마쳤고 얼룩이는 뜨끔해 하며 순간 얼음이 되었다가 자기도 용변 보러 왔다는 듯 딴청을 피워댔다. 얼룩이는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