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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27일] 흥정 - 아프리카 공예품 구입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9.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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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여행의 단점 중 하나는 기념품을 맘껏 살 수 없다는 것.
    비싼 배송료 때문에 살 때마다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아서 보내기엔 껴 안고 다니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아프리카에 왔고 또 질 좋은 공예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해서
    짐바브웨를 떠나기 전 한아름 사서 보낼 요량으로 마켓으로 향했다.

    엄지손가락 크기만한 사자조각에서부터 사람 키 만한 기린까지 크기도 다양하고
    그릇에서부터 가면까지 종류도 다양한 공예품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니하우와 곤니찌와가 난무하는 가운데 서로 자기 가게에 오라고 들러붙는 통에
    모두 똑같은 물건을 파는 듯이 보였지만, 찬찬히 둘러보니 같은 사자조각이라도 자세가 다르고
    표정이 다르고 완성도도 다르고 철수네에는 없는 게 만수네에서는 팔기도 한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정말 탐나는 것들이 많아 종류별로 하나씩 다 사고 싶었지만,
    그 마음 꾹꾹 누르며 고르고 골라
    우체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포장할 방법이 막막. 에어캡은 고사하고 헌 박스도 잘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하나 하고 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또 검은 브라더들이 나타나 단단히 포장해 주겠다며 팔을 붙잡았다.
    깎고 깎은 가격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어 그냥 맡겼지만,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신문지로 대충 말아서 창고에서 꺼내온 허름한 박스를 찢어 덕지덕지 감싸고 빈약한 접착력의 테이프로
    칭칭 감아놓고는 문제 없다며 내놓는데, 참 기가 찬다.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길 빌면서 우체국에 갔는데 배송료가 40달러..
    돌로 만든 것도 있고 해서 무게가 좀 나가 부담스런 가격일 거라는 건 미리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여러가지로 불안한  짐바브웨이다보니 괜히 미심쩍다.
    잠비아가 더 쌀지 비쌀지 모르지만, 잠비아까지 들고 가서 보내는데 배팅을 하고 국경으로 향했다.






    + 알 수 없는 가격, 흥정은 필수

    돌아서면 떨어지고, 돌아서면 깍아주고, 돌아서면 옆가게에서 더 싸게 주겠다고 하니
    일단 한바퀴 돌아보며 가격동향 파악.

    도무지 얼마가 정상가격인지 알 수 없으니 얼마에 사겠냐고 물어보면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낮게 부른다. 정말 낮게..

    어이없게 낮은 가격을 부른다고 해서 안 판다고 돌아서는게 아니라
    그래도 진지하게 흥정에 응하니 걱정할 필요 없다.

    손님은 낮은 가격에서 조금씩 올리고 상인은 조금씩 내리고
    그렇게 점접을 찾아가는만큼 다소의 인내심도 필요하다.

    물물교환도 가능. 담요, 티셔츠 등등 왠만한 건 다 받아준다.
    중고품이다 보니 역시 흥정이 관건.

    우리는 오버랜딩투어 하는 동안 사용한 슬리핑매트, 나미비아에서 구입한 정전기 작살 담요,
    추위 때문에 구입해서 한번 입었다 라니 목에 알레르기 일으킨 싸구려 폴라폴리스 셔츠와 돈을 섞어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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