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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29일] 시간 죽이기 그리고 식겁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5. 09:00
0 9 . 1 2 . 1 8 . 금 |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Chile San Pedro de Atacama) 오늘 라 세레나로 간다.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해 시간이 한가득 남았다. 하지만 마땅히 할 것이 없다. 어제 달의 계곡 투어를 다녀왔고 손바닥만한 마을도 거의 다 둘러봤다. 다른 투어나 레저가 있긴 하지만 그다지 당기지 않았다. 어제 갔었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어제 갔었던 숙소 근처 피씨방에 들렀다. 그런데 갑자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이버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와버렸다. 정전. 이제 겨우 20분 썼을 분인데, 정전이라니... 초딩표 짜증이 욱 솟아올랐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겨 놓은 숙소로 돌아왔다. 마당의 그늘에 앉아 멍 때리다 다시 노트북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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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28일] 달의 계곡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3. 10:00
0 9 . 1 2 . 1 7 . 목 |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Chile San Pedro de Atacama 3일전, 밤샘버스를 타고 새벽에 우유니(Uyuni)에 도착해 곧장 2박3일 투어에 돌입. 2일전, 6시 기상. 1일전, 4시 기상. 비록 3일간이기는 했지만 정해진 일정에 따라 빡시게 움직였다. 늘어지고 싶었고 그래서 여유롭게 시작했다. 늦잠 자고 어영부영 오전을 보냈다. 이틀 연속은 좀 너무하지 않나, 좀 아껴먹어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과감하게 풀었다. 관광의 마을, 외진 마을인 탓에 그리고 물가 싼 볼리비아에서 온지 얼마 안 된 탓에 식당의 밥값은 무척 비싸게 여겨졌고 그래서 뜯을 수 밖에 없었다. 너구리 순한 맛. 너무리 마니아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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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27일] 볼리비아의 양치기 이삭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 09:00
0 9 . 1 2 . 1 6 . 수 | 볼리비아 ->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0 9 . 1 2 . 1 6 . 수 | Bolivia -> Chile San Pedro de atacama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씻지도 않고 서둘러 짐을 챙겨 나왔다. 하늘엔 아직 별들이 초롱초롱하게 떠 있다. 4시15분에 떠날 것이라 했다. 가이드 이삭은 왜 15분을 좋아하는 것일까? 어제 저녁식사도 7시15분에 내어 오겠다고 했었다. 가이드 이삭은 늑장 부리는 것도 즐겨했다. 어제 아침에 출발할 때도 그랬고 어제 저녁을 줄 때도 그랬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이 없었다. 차 시동만 켜 놓고 떠날 채비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약속시간에 맞춰 배낭을 내어놓고 기다리는 안드레아, 요세바 그리고 우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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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26일] 안 왔으면 후회할 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29. 09:00
0 9 . 1 2 . 1 5 . 화 | 볼리비아 2박3일 우유니 투어의 이튿날이 밝았다. 소금으로 만든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 소금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소금으로 만든 테이블에 차려진 아침을 먹었다. 이것으로 어제 소금사막으로 시작된 소금들과의 만남은 끝이 났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준비를 하면서 사진으로 그 새하얀 소금사막을 제법 접했다. 하지만 오늘과 내일 만나게 될 풍경은 제대로 본 적이 별로 없다.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숙소를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마을. 정말 오지라는 말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 SUV의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는 곳. 구름 아래 산은 살아있는 화산. 산꼭대기 조금 위에 진한 회색은 화산에서 나온 연기. 각자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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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25일] 눈 부시게 하얀 우유니 소금사막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27. 09:00
0 9 . 1 2 . 1 4 . 월 | 볼리비아 우유니 Bolivia Uyuni > 12월14일 글 ① 세계 곳곳을 다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7개월동안 많은 곳을 다녔다. 그리고 놀랍고도 대단한 풍경 앞에서 감탄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모두 익히 보아왔던 것에서, 알고 있던 풍경에서 조금 더 나아간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 소금사막은 정말이지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우주선을 타고 가다 은하계 저 멀리서 하얗게 반짝이고 있던 곳에 불시착한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파란 바다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누런 땅이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이 아닌 새하얀 소금이 하늘과 닿아 있는 저기 저 평선은 염평선이라 해야할까? 백설공주는 숲 속에서 알록달록 드레스를 입고 살아야 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