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따라 세계여행 :: 58일] 스산한 몸바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6. 10:00
0 9 0 6 3 0 화 나이로비Nairobi에서 몸바사Mombasa로 가는 이번 기차는 많이 낡았긴 했어도 잠비아에서 탄자니아로 갈 때 탔었던 타자라 기차에 비하면 시설과 승차감 모두 호텔급이다. 그래도 역시 흔들리는 기차에서 잠을 잔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차 타서 멀미한 적은 없었는데, 지난 잔지바르 다녀올 때 왕복으로 심한 멀미로 고생한 것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것인지 제대로 잠 설치고 일어나자마자부터 속이 울렁거려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미간이 찌그러진 상태로 접어든 몸바사의 창밖 풍경도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몸바사 주민들 대신에 온갖 쓰레기들이 기찻길 옆에 늘어서 저 멀리 동쪽 끝에서 날아온 우리를 반겨주었다. 15시간만에 도착한 몸바사. 가이드북도 없..
-
[해따라 세계여행 :: 43일] 오늘 하루는 따로따로 - 잔지바르 스노클링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26. 09:00
0 9 0 6 1 5 월 라니는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나는 끝내 손사래를 쳤다. 이 에메랄드빛 바다를 제대로 느끼려면 통통배 타고 나가 스노클링 하고 오는 1일 투어가 제격이었만 가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배를 타야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출렁거리는 배만 봐도 몇일전 잔지바르로 들어올 때의 악몽이 떠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란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멀미를 시작해 물고기들에게 특별식을 제공했다고..) 그리고, 한달이 지나긴 했지만, 나미비아에서 쿼드바이크를 타다 어깨를 다친 후 생긴 액티비티 울렁증도 아직 채 가시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행 떠나온 후부터는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 빼면 서로의 그림자인양 거의 붙어 있으니 하루정도는 그렇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오늘은 따로 놀기로 결..
-
[해따라 세계여행 :: 42일] 호객과 흥정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21. 09:30
0 9 0 6 1 4 일 잔지바르에 들어온지도 오늘로 나흘째. 스톤타운 골목도 제법 싸돌아 다녔고 잔지바르 피자도 먹을만큼 먹었고, 이제 진정한 인도양의 해변을 보러 갈 때가 되었다. 여러 해변 중 안전빵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북쪽의 Nungwi(눙위?눙귀?능위?능귀?)에 가기 위해 다시 짐을 꾸렸다. 일단 섬의 곳곳으로 떠나는 버스들이 모이는, 터미널이라 하기엔 다소 부족한 곳으로 향했다. 거의 트럭에 지붕만 얹은 듯한 달라달라Dalla-Dallas라 불리는 버스를 현지인들과 부비부비하며 타는 게 싸기도 하고 좋은 경험일 듯 했지만, 잠깐 타는 것도 아니고 1시간 이상은 아직 우리에게 다소 부담스러워 가이드북에 '프라이빗 미니버스'라 소개해 놓은 밴을 타기로 했다. 그 곳에 가면 달라달라뿐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