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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71일] 나쁜 이집트인 착한 이집트인세계여행/중동 2009 2010. 5. 15. 10:00
0 9 0 7 1 3 월 | 이집트 카이로 -> 후루가다 일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두달은 짧지만 두달만 놓고 보면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니다. 그 두달동안 막연하기만 했던 아프리카를 여행했고 일주일이지만 유럽도 다녀오고 이제 내공이 조금은 쌓였을 법도 한데 중동여행이 시작되는 카이로로 날아가는 동안 계속 신경이 곤두서기만 했다. 온통 영어보다 더 꼬부랑글씨인 아랍어에 언제 뒷통수를 칠지 모르는 콧수염의 호객꾼 아저씨들이 득실거린다는 그곳에 그것도 자정을 넘겨 도착하니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한장에 15달러 하는 비자를 입국심사대 근처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사서는 여권과 함께 건네주니 여권 한면의 반을 차지하는 스티커 비자를 붙이고 도장을 쾅 찍어준다. HSBC 현금인출기에서 500이집션파운드를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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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70일] 머피의법칙과 함께 카이로행세계여행/런던 2009 2010. 5. 13. 10:00
0 9 0 7 1 2 일 사실 머피의 법칙은 없다. 단지 안 좋았던 일이 더 기억에 오래 남을 뿐. 잘 더듬어 보면 지하철 문이 닫히기 직전에 바람 같이 탄 적도 있고 세차하고 나서 비가 오지 않은 날도 많다. 일주일동안 런던에 머물면서 쨍쨍한 해 보기 정말 힘들었다. 어제는 추적추적 비 내리는 탬즈강변을 걸었다. 그런데, 런던을 떠나는 오늘, 완전 화창한 날씨, 하늘이 눈부시게 새파랗다. 지난 주 케냐의 몸바사를 떠날 때도 그랬다. 곰곰히 지난 두달간의 여행을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날들이 더 많았지만, 머피의 법칙이 괴롭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만큼 런던을 떠나는 게 아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카이로행 비행기는 오후5시55분 출발.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떤다면 런던의 숨겨진 명소를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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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69일] 복통과 타워브릿지세계여행/런던 2009 2010. 5. 11. 15:37
0 9 0 7 1 1 토 아는 만큼 보인다. 완전 백배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맞는 말이다. 한꺼번에 많은 도시와 나라를 여행해야 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오기 힘든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 아는 것 없이 떠나왔다. 그래서, 중고딩 때 학습한 것 중 까먹고 까먹고 까먹은 후 남은 몇가지와 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습득한 단편적인 지식과 알게 모르게 생성된 이미지들만 가지고 각 나라에 입국을 하게 된다. 영국과 런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엘리자베스여왕, 찰스왕세자, 다이애나, 빨간 자켓에 머리보다 두배는 더 큰 것 같은 검은 털모자를 쓴 병정, 늘 어색하기만 한 영어 액센트, 버킹엄, 신사, 우중충한 날씨, 바바리코트, 축구, 맨체스터, 베컴, 박지성, 그리고, 타워브릿지 Towe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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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68일] 맥도날드와 리젠트파크세계여행/런던 2009 2010. 5. 9. 12:53
0 9 0 7 1 0 금 1주일동안 근교로 나가지 않고 런던 시내에만 있기로 하니 많이 여유로와졌다. 아니, 어떻게 보면 게을러졌다해야 맞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은 잘 챙겨먹었고 인터넷 쓰다가 쉬다가 좀 자고 그러고 1시를 넘겨 외출을 했다. 어제 처음 발견한 와사비Wasabi라는 셀프초밥뷔페스타일의 체인점이 빅토리아역 근처에도 있어 초밥+미소국+중국식볶음밥+볶음면 조합으로 주문, 한국인 알바생이 포장 가격으로 가게 식탁에서 먹을 수 있게 해 줘 동포애란 이런 것인가 하며 몇 푼 아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었다. 큰 마음 먹고 후식으로 맥도날드의 바닐라맛 밀크쉐이크를 먹으려는데 바닐라맛은 없다 해 살짝 삐친 채 리젠트공원 Regent's Park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공원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