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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할머니 고양이의 새해고양이/쿠키와지니 2025. 1. 15. 03:23
1년 1개월만의 기록이다. 23년 12월 11일, 그 때 지니의 나이는 20년 7개월. 이미 정말 나이 많은 할머니 고양이었다. 비록 나이는 만20살을 넘긴 노령묘였지만 매우 건강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언제 위기가 닥쳐와도 이상하지 않을 때였다. 24년을 함께 맞으며 혹시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25년이 되어서도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24년에도 우리 할머니 고양이 지니는 건강하게 살았고 다시 다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단순히 한 해를 더 산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병원 한 번 찾지 않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며 잘 지냈다. 목소리도 여전히 우렁차다. 넉 달 후 5월 13일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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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회복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5. 28. 22:17
2019년 5월 24일. 17년 2개월. 병원을 다녀오고 이틀이 지났다. 그 사이 기력을 많이 회복했다. 앞다리만 세우고 앉는 자세도 곧잘 하고 의자에도 한 번에 잘 올라온다. 걸음걸이도 표정도 많이 좋아졌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것도 약을 먹인 것도 아니니 이번에도 일시적인 현상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많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겠지. 그래프로 그리면 위 아래를 오가는 곡선을 그리게 되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점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닭가슴살을 사다 먹였다. 너무 말랐다. 뼈와 피부만 남은 것 같다. 근육을 찾기 힘들다. 단백질을 더 보충해야겠지? 하지만 사람의 나이로 따지자면 80세가 넘었다는데 뭘 먹인들 큰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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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또 다시 휘청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5. 24. 10:42
지난 달, 4월 28일, 그러니까 17년 1개월이 된 달. 우리 고양이 쿠키의 휘청거리는 걸음에 마음이 철렁했다는 기록을 남겼었다.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일단 주말 동안 살펴보기로 했었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꼬리를 내린 채로 걷는다는 것, 살이 더 빠졌다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그 외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늦잠을 자는 날, 잠에서 깼지만 게으름을 더 부리고 싶어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방문 앞에 앉아 우렁찬 목소리로 일어나 어서 나오라고 울부짖는 것도 변함없었다. 싱크대에서 습식사료를 준비하면 뒷다리로만 서서는 앞다리로 싱크대 문을 박박 긁는 것도 여전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뚜벅뚜벅 걸어와 앵앵거리며 반겼다. 이 날도 그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