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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5일] 열차는 열나게 달렸으면 싶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5. 09:35
0 9 0 6 0 7 일 중국이 놓아준 듯한 철로 위를 달리는 오래된, 역시 '메이드인차이나' 인 듯한 기차는 객차와 객차 사이에 완충장치가 전혀 없었다. 기차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았고 불규칙적으로 속도가 줄어들 때마다 앞 객차를 찍고 들어갈 듯이 부딪혔고 그만큼 큰 충격과 굉음을 일으켰다. 낮에는 바깥 구경도 하고 맛없는 밥도 먹고 병콜라로 목도 축이고 좁고 한정된 공간이어도 여러가지를 하느라 잘 모르고 지냈지만, 정말 칠흙 같은 어둠이 깔리고 오직 기차소리만 들리는 밤에 잘려고 누우면 그 소음과 충격은 고스란히 온몸으로 전달되었다. 보쌈을 해 가도 모를 정도로 잠을 자는 사람도 쉽지 않은 잠자리. 그나마 역에 정차하면 편안하게 단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 그 편안한 시간이 잠결에도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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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4일] 기차 타고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26. 09:00
07:32 여행의 단상을 글로 남기고 계신 김선생님. 07:42 아침식사 시간. 잠을 설친대다 하나밖에 없는 메뉴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 김선생님만 주문해서 드심. 식빵, 계란부침, 소세지, 수박, 밀크티. 김선생님 혼자 드시는데 옆에서 급 식욕 땡기면 어쩌나 했는데 그럴 일 없어 다행. 컵은 제대로 안 닦아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거부감 생기는 얼룩이 잔뜩. 08:01 08:53 11:01 많은 역들을 거쳐 간다. 많은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본다. 11:21 11:251 구름 벽지 같은 하늘색의 하늘에 이따금씩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선로가 더 이상 없을 것 같은 곳으로 달려간다. 112:111 112:481 국경도시에 도착. 기차안에서 모든 입출국 수속이 이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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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3일] 타자라 기차 타고 탄자니아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23. 09:00
0 9 0 6 0 5 금 시원찮았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점심을 먹고 꼭 평양에서 가져온 것 같은 기차역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커다란 보따리를 든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2시 출발. 사람들 구경하며 어서 출발하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2시에서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개찰구는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고 늘 그래왔다는 듯 아무런 동요없이 기다리는 사람들과 함께 출발 안내방송이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2시45분. 드디어 사람들이 웅성대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이구나. 2박3일간의 기차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비하면 껌이지만- 48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기차에서 먹고 자고 씻고 싸고 그리고 국경까지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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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3일] 기차 타러 빡빡한 버스 타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17. 13:00
0 9 0 6 0 5 금 동서울버스터미널에는 춘천가는 버스가 시간별로 한대씩 있지만, 루사카시외버스터미널에는 같은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운행. 그러다 보니 서로 자기 버스에 손님을 태울려고 배낭 멘 외국인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사람이다 싶으면 무조건 잡고 보는 듯 했고 덕분에 터미널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우린 이미 표를 샀다규!'라고 외치며, 쉴 새 없이 팔뚝을 잡아채는 그들의 손을 뿌리치며 어제 표를 구입했던 유로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직 출발시각까지 한참이 남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지정좌석젠데 참 다들 부지런하다며 버스에 올랐는데,,,, 아뿔사... 자리는 선착순....!!! 리빙스턴에서 루사카로 올 때도 표에 좌석번호가 있었고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