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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낡았지만 | 아바나 카피톨리오하우스세계여행/중미 2010 2012. 2. 21. 09:30
. 한국과 일본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숙소라 했다. 하지만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그것보다 '주방 사용 가능'이었다. 쿠바는 -잘은 모르지만- 숙소의 형태가 다양하지 않은 듯 했다. 아니, 자유롭지 않은 듯 했다. 큰 호텔을 제외하면 국가에서 허가해 준 '카사(까사 Casa)'라는 이름의 민박이 대부분인 듯 했다. 그리고 주방을 내어주지 않는 곳이 많은 듯 했다. 그런데다 싼 음식들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듯 했다. 어느 분은 멕시코에서 라면을 잔뜩 사들고 갔다고 했다. 멕시코에는 오뚜기 공장이 있고 마트에서 한국 라면과 별 차이없는 라면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그 라면을 끓여 먹으려면 주방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래서 갔다. . 가격이 싸기도 했다. 대부분의 카사가 방당 가격을 매기는 것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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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오랫만에그맛제주/생활 2012. 2. 16. 09:48
서울에 살 때도 그리 자주 시켜 먹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 싶을 땐 언제든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되었었다. 재촉하진 않았지만 30분내에 현관에서 벨이 울렸었다. 제주도에 이사오고 나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주도가 아니라 시골에 이사온 후부터라고 해야겠지.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먹으려면 차 타고 거의 한시간을 달려나가야한다. 배달은 꿈도 꿀 수 없다. 포장해서 가져오면 20% 할인이지만 오는 동안 싸늘하게 식을 것이다.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가지 못했다. 제주도에 이사오고 10달이 다 되어서야 마침내 갔다. 발렌타인데이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제주시청에 볼 일 보러 갔는데 마침 길 건너편에 있었다. 못 먹었던 그 사이에 새 메뉴가 여럿 나왔더라. 모델도 바뀌었더라.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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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306일] 어슬렁거리다.쿠바.세계여행/중미 2010 2012. 2. 15. 09:00
1 0 . 0 3 . 0 5 . 금 | 쿠바 아바나 Cuba Habana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난 후. 라니는 식사를 함께 한 한국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나는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쿠바에 있는데. 언제 다시 와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쿠바에 있는데 게으름을 피운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 마냥 죄책감에 가까운 느낌도 든다. 그런 감정, 이번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처음이 아니다. 너무 여유롭게 다니는건가? 빡빡한 일정이었으면 더 열심히 돌아다녔을까? 모르겠다. 인생이 그렇듯 여행에도 정답은 없다라는 것으로 마음의 구멍을 땜빵질한다. 오늘도 오비스포(오비스뽀 Obispo)거리를 걷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쿠바의 흥겨운 리듬이 흘러넘치는 이 거리가 좋다. 그것도 씨디나 엠피쓰리에서 나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