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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묘중] 어색한 만남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3. 17. 00:25
딱 열흘만이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동안 지낼 그 곳에 둘을 데려다 놓고 온 후 긴 열흘이 흐른 것. 하늘은 열흘 전 그날처럼 비가 쏟아질 듯 잔뜩 흐려 있었다. 차는 남한강을 옆에 끼고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지만 마음은 짙은 회색의 구름만큼이나 무겁게 내려 앉아 있었다. 지니와는 달리 아직은 예민하고도 까칠하게 지내고 있다는 쿠키도 걱정스러웠고, 그리고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도 못한채 또 아쉬움을 가득 안고 돌아서야 할 것이기에.. 참 많이 반가웠지만, 그만큼 또 참 많이 어색했다. 우리집이 아닌 다른 집에 살고 있는 둘.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살고 있는 둘. 1시간은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지나갔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우리가 다녀간 후 쿠키가 좀 더 안정을 얻었다는 것. 우리만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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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여행/그리고 2009. 3. 16. 18:21
남산에 처음 간 건,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 손 잡고 서울에 왔을 때, 지금의 N서울타워가 남산타워라 불리웠던 때 였다. 그리고, 다시 남산을 찾은 건, 21세기가 되고도 몇년이 지난 후였다. 그 때도 남산방문의 목적은 타워였고 그 언저리에 있던 다른 것들은 관심 밖이었다. 그 관심 밖의 다른 것들 중의 하나인, 서울타워로 올라가는 버스의 노선표에서 스치듯 봤을 그 국립극장을 다녀왔다. 뮤지컬 '신 행진 와이키키'를 보러... 이미 해는 져 어두웠고, 공연 시작 시각에 빠듯하게 도착했었고, 공연이 끝난 후엔 늦은 시각에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마음의 여유를 잃었고, 그래서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웠던 국립극장. 언제 또 가 볼 일이 생길까? 0 9 0 3 1 1 W E D ** 국립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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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행진 와이키키여러가지 2009. 3. 13. 22:56
지인에게서 아주 싼 가격에 티켓을 얻게 되어서 보게 된 뮤지컬 '新 행진 와이키키'. 이번 와이키키를 비롯해 지금까지 본 몇 편 되지 않는 뮤지컬이 모두 밝고 신나는 내용의 것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뮤지컬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목소리와 몸짓이 살아 움직여 나의 몸 속으로 전달되고 그래서 방전된 나의 감성이 다시 충전되는 듯 한 느낌을 갖는다. 요즘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와이키키에도 홍경민과 소찬휘가 나온다. 이 날은 홍경민씨가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했는데, 노래도 연기도 잘 하긴 하더라만은 그래도 뮤지컬배우들과는 뭔가 좀 다르더라는.. 0 9 0 3 1 1 W E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