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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우리도 그들처럼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5. 13:30
0 9 0 5 2 5 월 호주에서 온, 법 없이도 사실 것 같은 얼 아저씨와 작은 것에도 큰 웃음 피우시는 앤 아줌마는 오카방고델타 탐험을 떠난 그날 오전에도 다정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셨다.. 잠시 쉬는 동안 그들처럼 나이를 많이 먹은 커다란 나무 밑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젊은 시절에도 둘이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한 부부는 이제 은퇴도 했으니 캐리어 끌고 럭셔리한 리조트 같은 곳으로 편한 여행을 할 법도 한데, 매일 텐트를 치고 걷기를 반복하고 당번을 맡아 트럭안을 청소하고 주방도구 설겆이도 해야하는 이런 투어로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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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Never Forget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3. 23:00
0 9 0 5 2 5 월 캠핑장에서 걸어서 20초 거리에 삽으로 약 30센티미터 깊이로 파 놓은 구덩이 화장실에서는 도저히 큰 일을 보지 못한채 현지가이드를 따라 오카방고델타 탐험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여러 동물들을 만나지는 못하고 덩치에 맞게 -거짓말 조금 보태- 라니 얼굴만한 코끼리의 것에서부터 동글동글 구슬같은 스프링복의 것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똥, 눈 지 제법 돼 건초가 된 코리끼의 것부터 이제 막 눈 듯 반질반질 윤기가 도는 임팔라의 똥까지 다양한 그들의 흔적만 잔뜩 보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선 햇살이 조금 누그러든 오후 4시, 모코로를 타고 유유히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하마들을 보기 위해... 큰 덩치는 보여주지 않은 채 물속에서 얄밉게 얼굴만 내밀고 그 큰 얼굴에 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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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1일] 게임의 벌칙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9. 23:30
0 9 0 5 2 4 일 점심식사 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라니는 폴란드 의사 케이티 아줌마, 네덜란드 끽연가 미카 아줌마, 그리고 독일 활달소녀 레이첼을 불러 앉혀 놓고 엄지손가락으로 하는 제로게임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등을 후려치는 벌칙을 주고 받는 걸 낯설어 하는 그들과는 그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게임을 함께 즐길 수가 없었다. 딱 걸리면 매몰차게 세게 때리고 또 그 벌칙을 받기 싫어서 더 집중하고 긴장하는게 재민데 말이다. 소녀 같은 여린 심성을 가진 케이티 아줌마가 먼저 나가 떨어졌고 얼마가지 않아 우리는 이 가학적인 코리안 게임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는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나라 이름이나 동물 이름 대기, 몸짓으로 동물 설명하면 맞추기 같은 순박한 게임을 했다. 물론, 벌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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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1일] 데이브 아저씨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7. 23:00
0 9 0 5 2 4 일 이 투어를 떠나기 전 사전모임에 갔을 때, 콧수염을 기른 한눈에 딱 일본인인지 알 것 같은 그를 보고 왠지 반가웠다. 온통 서양인들인 일행들 중에 그래도 친근한 일본인이었고, 그리고 대개의 일본인들이 그렇듯 잉글리쉬 레벨이 우리와 거의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투어하는 동안 좀 더 편하고 가깝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옆자리의 노랑머리 아저씨와 얘기하고 있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그의 입에선 정통 미쿡 영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은 오하이오에 사는 데이브 아저씨. 처음 한동안은 그와 얘기할 때도 다른 서양인들을 대할 때 가지는 부담감을 고스란히 안았어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얘기를 나눌수록 그 부담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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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1일] 젖은 모코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5. 23:00
0 9 0 5 2 4 일 모코로를 타고 미끄러지듯 우리는 오카방고델타 속으로 고요하게 빨려 들어갔다. 긴 나무막대기를 쥔 우리 뱃사공 오티스의 팔근육이 도드라질때마다 모코로는 작은 물결을 일으키며 천천히 나아갔다. 그런데,,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옆으로 뒤집힐 것 같은 작은 쪽배에 적응해 갈 때 쯤, 그 고요한 평화로움은 조금씩 깨져가기 시작했다. 가방을 등받이 삼아 푹 기대고 팔을 모코로 가장자리에 턱 걸치고 여유로움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데 자꾸만 팔에 물이 와 닿았다. 그랬다. 모코로 옆부분이 낮아서 모코로가 움직일때만다 강물이 조금씩 넘어들어오고 있었던 것. 어느새 가방도 엉덩이도 축축히 젖어들어가고 있었고 오티스도 도저히 안 되겠던지 대열에서 이탈해 뭍에 우리를 내려놓고는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